대구의 호텔 등 숙박 기능 부실이 다시 문제로 부각됐다. 두 달 뒤 이곳에서 열릴 예정이라는 동남아 라이온스 총회가 계기로 작용했다. 외국인 1만여 명, 내국인 1만 5천여 명 등 많은 손님이 찾게 되지만 숙박 인프라가 열악해 그 수요를 감당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특히 수백 명 단위 단체 투숙을 원하는 참가단의 경우 대구에서 적합한 호텔을 구하기가 사실상 불가능, 경주 등으로 숙박지를 바꾸는 실정이라고 했다.
돌이켜보면 이것이 지금 와 발생한 새삼스러운 상황은 전혀 아니다. 대구라는 도시가 1980년대까지의 급팽창기를 거치는 사이 점층적으로 심화돼 왔던 취약성의 한 단면일 뿐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문제점까지도 이미 10여 년 전에 선명히 파악됐었다. 숙박'컨벤션'교통(국제노선) 등 도시 서비스 기능의 획기적 향상이 없이는 대구가 또 한 단계 더 도약하기 힘들다는 깨달음이 그때 벌써 이뤄졌던 것이다. 그 결과로 나타난 노력이 동촌에 인터불고 호텔을 유치하고 시내 중심가 옛 국세청 자리에 근사한 호텔을 들이려 한 것이었다. 컨벤션센터 설립도 그랬으며, 심지어 유니버시아드 유치 목적까지 상당 부분 이 분야 업그레이드의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데 두어졌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외환위기 사태 이후 모든 비전은 잦아들었고, 그 후엔 그런 도시 발전 전략을 추구하는 지도자조차 볼 수 없었다. 그렇게 '잃어버린 10년'이 지난 뒤끝이 지금 모습인 것이다. 이렇게 지향점 없이 지내다가는 2011년 세계육상대회마저 도시 발전엔 아무 도움 안 되는 일과성 행사로 지나쳐 보내게 되는 게 아닐까 우려될 정도이다. 이번 라이온스 총회가 참으로 오랜만에 그 긴 잠에 경종을 울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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