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의외의 소득을 얻은 뒤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16일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2008 프로야구 신인 2차 지명회의가 열린 가운데 삼성은 올해 고교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던 최원제(장충고)를 얻었다.
지난해 성적을 기준으로 홀수 라운드는 하위팀이 먼저 지명하고 짝수 라운드는 상위팀에서 하위팀으로 지명 순서를 받아 삼성이 최원제를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가장 먼저 지명권을 행사한 LG 트윈스가 당초 예상과 달리 투수 정찬헌(광주제일고)를 지명하고 나머지 팀들도 다른 선택을 하는 바람에 1라운드 마지막 지명권을 가진 삼성에게 행운이 돌아왔다.
롯데 자이언츠는 하준호(경남고), SK 와이번스는 모창민(성균관대), 두산 베어스는 김재환(인천고)를 찍었고 나지완(단국대)은 KIA 타이거즈, 김성현(제주관광산업고)은 현대 유니콘스가 지명했다. 한화 이글스는 윤기호(천안북일고)를 뽑았다.
미국프로야구 미네소타 트윈스와 접촉하다 국내로 눈길을 돌린 최원제는 황금사자기대회 2연패를 이끈 장충고 에이스 겸 4번 타자. 140㎞대 중반의 빠른 공을 뿌리는 데다 힘이 넘치는 타격 실력도 수준급이다. 프로 무대에서 마운드에 세울지, 아니면 '제2의 이승엽'으로 키우기 위해 타석에 들어서게 할지는 삼성의 선택에 달렸지만 젊은 투수들이 많아 타자로 키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장효조 삼성 스카우트 코치는 "1순위로 최원제를 뽑겠다고 내부결정을 내렸지만 우리에게까지 순서가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다. 운좋게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돼 다행스럽다."며 "투구와 타격 모두 고교 최상위 수준이어서 코칭스태프가 지켜본 뒤 어느 포지션을 줄지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은 최원제를 비롯해 김경모(장충고), 김건필(대구고), 허승민(건국대), 김동현(한양대), 이영욱(동국대), 강명수(연세대), 안준형(경희대) 등 모두 8라운드까지 선수를 지명해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선수를 뽑았다.
이날 드래프트에는 794명이 대상에 올랐고 최종적으로 55명만이 프로야구에 발을 디딜 수 있게 됐다. 55명 중 고졸 예정자가 31명, 대졸 예정자가 24명이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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