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축구로 환갑잔치 대신한 울진 윤석락씨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내 인생에 축구가 있어 정말 행복합니다."

운동장에서 축구로 환갑잔치를 대신한 윤석락(60·사진) 씨.

윤 씨는 19일 오전 울진고교 운동장에서 자신이 소속된 울진 매봉조기회원 40여 명과 청·장년부로 나눠 친선경기를 갖고 부녀회원들이 준비한 갖가지 음식으로 환갑잔치를 대신했다.

울진군 축구연합회 회원 700여 명 중 최고령으로 활동 중인 윤 씨가 축구와 인연을 맺은 것은 30년 전인 지난 1978년 4월이다.

조기 축구회를 만드는 등 유달리 축구에 관심이 많았던 윤 씨는 울진 부구초교 행정실로 발령이 나면서 코흘리개 꼬마들을 대상으로 아예 축구부를 창단했다. 윤 씨는 3년 뒤인 1981년 울진초교로 자리를 옮기면서 자연스럽게 축구부를 맡게 됐고, 그해 한국전력이 주최한 경북도 동해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지도자로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죽변초교를 맡은 1993년부터 도내에선 '우승 제조기'로 통했다. 소년체전 경북 대표로 2회 출전하는 등 도내 각종 대회에서 수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으로 프로에서 활약하다 최근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는 김창원(36·성남 일화)·김세인(32·포항 스틸러스) 씨 등이 윤 씨의 제자. 현재 남서울중 감독을 맡고 있는 김창원 씨는 하계훈련 중임에도 이날 울진까지 달려와 윤 씨에게 큰절을 올렸다.

이날 제자와 조기회원들과 함께 90분 풀타임을 뛴 윤 씨는 비록 골은 넣지 못했지만 체력만은 자신하고 있다. 지금도 매주 일요일이면 운동장에 나와 30, 40대 후배들과 몸싸움을 할 정도다. 윤 씨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축구를 계속할 생각이다. 물론 칠순 잔치도 운동장에서 할 것"이라고 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msnet.co.kr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비판하며, 북한의 위협을 간과하는 발언이 역사적 망각이며 대한민국에 대한 배신이라고 ...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263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나름(이음률)이 초등학교 시절 자신을 괴롭혔던 가해자가 아이돌로 데뷔했다고 폭로하며 학폭의 고통을 회상했다. 개...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