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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공동모금회, 기부금이 줄줄 샌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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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이웃을 도우라고 국민들이 십시일반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낸 기부금이 줄줄 새고 있다. 27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감사 결과'에서는 최근 3년간 약 5억 8천만 원의 예산 낭비 사례가 드러났다. 내용을 보면 한심스러울 정도다. 경상북도 교육청이 모아 공동모금회 경북지부로 보낸 난치병 학생돕기 기금의 경우 가정 형편이 어려운 난치병 학생에게 지원돼야함에도 연 소득 6천만 원이 넘는 중산층 가정에 최고 1천만 원이 지원되기도 했다.

결식아동후원금 기금 마련을 위해 모금회가 개최한 자선골프대회에서 행사 비용이 모금액을 초과했나 하면 북파 공작원 위령제 등 엉뚱한 곳에 예산이 지원되기도 했다. 모금회가 벌이는 11개 사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소중한 국민들의 기부금을 헛되이 날려버렸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국민 성금으로 마련된 재원을 불우이웃에게 효율적이고 공정하게 배분하기 위해 지난 1998년 사회복지공동모금법 제정과 함께 출범한 것이 공동모금회다. 기꺼이 기부금을 낸 국민들로서는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기분이 들 수밖에 없다.

물론 공동모금회도 국민 성금을 취지에 맞게 잘 운용하려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시행착오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복지부 감사 결과에서와 같은 무책임한 예산 낭비나 불합리한 지원은 용납될 수 없는 문제다. 감사팀 관계자가 지적했듯 기부금 모금과 집행, 조직 운영 등에서 드러난 여러 문제들을 좌시해선 안된다.

불우이웃을 도우려는 선한 국민들이 있기에 모금회가 존재할 수 있다. 국민이 불신의 눈으로 보기 시작한다면 그 결과는 심각해진다. 이참에 스스로 뼈를 깎는 자성과 쇄신노력이 따라야 한다. 기부금의 투명하고도 합리적인 배분을 위해 정부 당국의 지속적인 관리감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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