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 후보 경선이 막판까지 시소 게임으로 치닫을 전망이다. 친노(親盧·친 노무현) 후보들의 단일화가 예상보다 앞당겨 이뤄짐으로써 손학규·정동영·이해찬 후보 간의
치열한 3파전 양상이 초반부터 형성되고 있고, 이 때문에 오는 29일과 30일 각각 치러질 광주·전남과 부산·경남 순회경선도 판세를 가를 분수령이 될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는 것.
2002년 민주당 경선 때는 노무현 후보가 광주·전남에서 예상을 깨고 1위를 차지한데다 강력한
경쟁자였던 이인제 후보는 경선도중 사퇴함으로써 사실상 승부를 갈랐으나, 이번에는 세 후보가 완주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이들 후보가 각각 우세할 것으로 꼽히는 순회경선 지역이 초·중·후반으로 분산돼 있다.
여론 지지도 등을 감안할 경우 29일 광주·전남 경선은 정 후보가 일단 우세하나 손·이 후보의 추격도 만만찮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의중이 작용할 것인지 주목된다.
30일 경선을 치르는 부산·경남 지역은 노무현 대통령의 출신지이고 친노 세력의 기반이란 점에서 이 후보의 우세가 전망된다. 하지만 손·정 후보도 적잖은 지지세력을 업고 있다. 결국 이들 지역 경선을 거쳐도 대세가 기울기는 어려워 보인다.
뒤이어 다음 달 6일에는 대전·충남과 전북 경선이 잡혀 있다. 대전·충남은 이 후보 쪽, 전북은 정 후보 쪽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이들 지역 경선 이틀 전부터 시작될 휴대전화를 이용한 모바일 투표가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어 특정 후보 쪽으로의 표 쏠림은 쉽잖아 보인다.
모바일 투표에 대해서는 여론조사에서 앞서왔던 손 후보 측이 기대를 걸고 있는데, 그 결과가 네 차례에 걸쳐 수시로 발표될 예정이다. 전체 득표수에 10% 반영될 여론조사도 경선 막판에 실시된다.
또한 선거인단 모집이 특정 지역에는 인구 비례에 비해 많다는 지적도 제기되지만, 선거인단 모집은 해당지역 경선 직전까지 계속되고 있어 각 후보 캠프별 모집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질 것이다.
막판의 인천·경기(7일)와 서울(14일) 등 수도권과 대구·경북(13일) 경선에서는 경기지사 출신인 손 후보가 대체적으로 우세할 것이란 전망이다.
서봉대기자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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