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직장, 직장인)상사와 부하사이 그 무한 방정식

'사람의 행복은 90%가 인간관계에 달려 있다.'는 철학자 키르케고르의 말이 아니더라도 인생에서 인간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제2의 가정이라 불리는 직장에서 상사, 부하 간 관계가 어떠하냐에 따라서 직장생활의 성패가 좌우될 정도로 영향이 크다. 직장인 4명의 '솔직 토크'를 통해 좋아하고 싫어하는 상사, 부하 직원을 유형별로 알아봤다.

▶이런 상사가 'YES!'

A씨=칭찬과 추진력을 겸비한 상사가 좋다. 부하들은 작은 일이든 큰 일이든 자주 칭찬을 듣게 되면 상사에게 인정받고 있다는 기쁜 마음에 더욱더 열심히 일을 하게 된다. 또 창의적인 상사는 우선 고달플지 모르나 큰 보람을 느낄 수 있다. 잘못을 꾸짖을 때 반감보다 미안함을 느끼게 하는 상사도 존경한다.

B씨=업무를 수행하는 데 나의 의견을 존중해주는 것은 물론 최종 결재과정까지 의견을 존중해주는 상사가 좋다. 부당한 업무거나, 도저히 이행하기 어렵거나 현장감이 부족한 업무수행 방향에 대해 윗선에 노(NO)라고 당당히 말해주는 상사도 환영한다.

C씨=얼마 전 예기치 않은 일이 벌어졌다. 상사가 나를 불렀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며 누구 말을 믿어야 하냐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내 말을 믿어주는 상사. 그런 상사라면 힘든 직장생활도 견뎌낼 수 있다.

D씨=나의 의견을 존중해 주고 일의 진행 방향을 확실하게 정리해 주는 상사를 믿고 존경한다. 자신은 된장찌개를 좋아하지만 가끔은 부하 직원을 위해 매운 떡볶이를 같이 먹으면서 서로의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노력하는 모습…. "니 이거 좋아하제? 오늘은 이걸로 하자."는 모습을 보았을 때 나에 대해 저런 관심과 배려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된다.

▶이런 상사는 'NO!'

A씨=계급으로 누르려는 상사는 존경하기 힘들다. 독단적이고 외곬수적인 상사도 모시기 어렵다. 아무리 틀린 주장이라도 자존심 때문인지 끝까지 고집을 부리는 상사는 정말 싫다.

B씨=지난번 행사 진행 때 실무진의 업무진행 상태를 전혀 보지 않고, 윗사람의 의전과 지시에만 신경 쓰다 행사 끝난 후 다 모인 회식자리에서 술이 거나하게 취해 업무에 대해 꾸지람하는 상사. 정말 그만 보고 싶다. 새까만 후배 앞에 다른 사람 잘못을 큰소리로 이야기하는 상사도 노 굿이다.

C씨=상사에게 아이디어를 냈다. 인정받고 싶어 오랜 생각과 자료수집 끝에 작성한 계획서다. 그러나 상사는 "이거 아냐." 하며 단번에 무시해버린다. "아니에요. 시대가 바뀌었어요."라고 면전에서 말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나 자신이 작아지고 무력해져 종일 쓴웃음을 짓다 퇴근길 한잔하고 말았다.

D씨=회의를 할 때 부하 직원들에게 소신껏 발표하라고 해놓고 자신의 의견에 대한 반대 또는 의문을 제기하면 화를 내거나 "하라면 해야지."라고 말하는 상사, 정말로 싫다. 이렇게 처리하라 지시하고서는 "내가 언제, 내가 이렇게 말했단 말이야?" 하면서 되묻거나 역정을 내는 상사도 같이 근무하기를 꺼리게 만든다.

▶이런 부하 직원 'GOOD!'

A씨=업무의 정확성보다는 스피드가 있는 부하가 좋다. 고민의 흔적을 담아 상사에게 신속한 의견을 제시하면 서로 공감대가 형성돼 일이 빨라진다. 상사에게 "노!"라고 할 줄 아는 센스 있는 부하도 환영한다.

B씨=아침에 일찍 출근해 씩씩한 목소리로 "안녕하십니까?"라며 상사에게 인사하고, 커피 한잔 타주는 부하를 보면 신뢰가 간다. 업무를 잘 처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눈치가 있어 시키지 않아도 선배 예우를 깍듯이 하고, "술 한잔 사주세요?"라며 친근감을 나타내는 부하직원도 캡이다.

C씨=사무실에선 묵묵히 일만 하며 한마디도 하지 않는 부하 직원 K. 하지만 회식자리나 사적인 공간에선 누구보다 다감하고 따뜻한 모습으로 바뀐다. 공과 사가 분명해 능력을 발휘하면서도 인간적인 부하 직원이 너무 사랑스럽다.

D씨=일에 대한 스트레스, 고민으로 힘들어 할 때 곁에서 "선배님 제가 도와드릴 일이 있으면, 무엇이든 말씀하십시오."라고 말하는 부하 직원을 보면 싱긋 웃음과 함께 믿음이 간다. 항상 웃으면서 지시한 일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거나 인사성 밝은 부하 직원도 좋다.

▶이런 부하 직원 'BAD!'

A씨=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문제점을 모르는 부하를 보면 화가 난다. 또 이기적이고 얌체인 부하도 조직에서 환영받을 수 없다.

B씨=출근도 나보다 늦게 하고, 퇴근도 갖가지 핑계를 대며 일찍 하는 부하 직원. 매일 바쁘고 업무량이 많다고 불평 불만을 터뜨리는 부하 직원. 위로한다고 소주 한 잔 하자고 하면 "바빠요."라고 찬바람이 나는 부하 직원. 다시 보기 싫다. 우리 팀 직원이면서 늘 다른 팀 가서 술 먹고, 우리 팀 업무이야기를 하는 부하 직원도 같이 일하기 꺼려진다.

C씨=일만 하며 닦달하는 상사보단 인간적인 가운데 은근히 일을 챙기는 멋진 상사가 되고파 부드럽게 일을 지시했다. 하지만 뜻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부하 직원. 며칠 벼르다 결국 강하게 눈 부릅뜨며 일을 지시하는 나…. 나도 쿨한 직원과 일하고 싶다!

D씨=버릇없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자기 주관적인 유형은 피하고 싶다. 또 감정 컨트롤이 약해 때와 장소, 분위기를 구분하지 못하고 사사로운 일로 기분 나쁜 것을 회사에서까지 표현하거나 대화에 응답하지 않는 부하 직원도 함께 일하고 싶지 않다. 어떤 신입직원들은 자신의 생각과 조금만 다른 상사가 있으면, 인사부 등에 고자질을 하는 경우도 간혹 있는데 정말 싫어하는 유형 가운데 하나다.

▶창의성을 죽이는 상사 유형 6가지(LG경제연구원>)

1)유아독존형=상사가 독선적이고 부하들의 말을 들어주는 인내심이 없다면 구성원들이 상사의 눈치만 보게 되고 아이디어가 있어도 말하지 않는다.

2)눈뜬 장님형=구성원들이 아무리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더라도 리더가 잠재가치를 제대로 활용해 성과물로 연결시키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3)일 중독형=리더가 지나치게 일만 생각하고 부하의 개인적 고충 등 정서적 측면에 무감각하면 구성원들이 쉽게 지치고 피로가 가중돼 창의성을 떨어뜨린다.

4)완벽주의형=상사가 작은 실수나 실패조차 용인하지 않는다면 부하들의 생각과 행동은 실패 위험이 적은 보수적인 방향으로 흐른다.

5)복사기형=남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것을 개척해 나가는 실험 정신이 부족한 상사도 구성원들의 창의성을 저해한다.

6)하루살이형=리더가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기존의 사업틀 속에서 단기 성과에 연연해도 구성원들의 창의성이 극대화되기 어렵다.

▶상사를 괴롭히는 부하직원 5가지 유형(미국 경제전문지 포천 인터넷판)

1)듣지 않는 직원=상사가 통계수치가 담긴 보고서를 요구했는데 간식을 사오는 등 상사의 지시를 제대로 듣지 않는다.

2)지각하는 직원, 정해진 퇴근시간보다 일찍 퇴근하는 직원=이들을 나무라면 견디기 힘든 상사로 찍힌다. 이쯤 되면 골치가 아파온다.

3)사소한 일로 다투는 직원=상사에게 부하 직원 사이의 갈등은 관심의 대상이 아니지만 부하 직원들은 상사가 직원 사이의 갈등을 조율해야 한다고 믿는다.

4)애정을 갈구하는 직원=상사는 직원들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기 위해 승진한 게 아니다. 하지만 부하 직원들은 바로 그런 따뜻함을 기대한다.

5)떠나는 직원=어느 날 갑자기 부하 직원이 "이직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면 상사는 억장이 무너진다.

※ 솔직 토크에 응해주신 분들은?

A씨(60·38년 공직생활 후 퇴임·공기업 간부 근무)

B씨(43·금융기관 차장·직장 생활 18년차)

C씨(46·여·공무원·직장생활 20년차)

D씨(32·유통업체 근무·직장생활 5년차)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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