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인 신부&외국인 신랑 "전통 혼례로 백년가약 맺었죠"

동덕여대 김은지-호주인 쿠스만씨

7일 낮 12시 문경 호계면 성보예술촌에서 김은지(27·동덕여대 재학) 씨와 프랑스계 호주인 캐빈 빈센트 쿠스만(28·Kebin V. Coussment·서울 원더랜드영어학원 근무) 씨의 전통 혼례식이 열려 눈길을 끌었다.

이날 전통 혼례식에는 신랑이 신부 측에 나무로 만든 기러기를 전하는 전안례와 신랑·신부가 한 표주박을 둘로 나눈 잔에 술을 마시는 합근례, 폐백 등의 순서로 2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또 신랑이 말을 타고 신부의 집으로 찾아가는 장면도 재현돼 관심을 끌었다.

이날 결혼식은 문경 출신 신부인 김 씨가 한국 전통문화를 너무 좋아하는 프랑스 시집 식구들의 주문에 따라 전통혼례식에 대해 알아보다 문경문화원과 연결이 돼 이뤄지게 됐다. 문경문화원은 전통문화 홍보차원에서 전통 혼례식의 모든 비용을 부담했다.

지난 2004년 5월 문경의 한 영어학원에서 강의하던 신랑을 수강생으로서 우연히 만나 3년간 연애하다 결혼하게 된 신부는 한 달간 호주 케인즈와 뉴캐슬 지역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서울에서 신혼살림을 차릴 예정이다.

신부 김 씨는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온 신랑의 친지와 친구 등 10여 명이 5일 밤 함을 파는 등 한국의 전통문화에 푹 빠졌다."면서 "특히 프랑스인들이 예쁜 한복을 너무 좋아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경문화원 측은 향후 전통 혼례를 원하는 지역민들에게 무료 개최 방침을 밝혔다. 문경·

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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