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FC, '재미있는 축구'로 절반의 성공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프로축구 대구FC가 7개월여의 고단한 여정을 마쳤다. 3월3일 시작된 2007삼성하우젠K리그에서 대구는 때로는 비틀거리며, 때로는 질주하며 비상을 꿈꿨으나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긴 뒤 14일 그라운드를 빠져 나갔다.

대구는 프로에서 첫 지휘봉을 잡은 변병주 감독과 함께 올 시즌을 맞았다. 변 감독은 프로 다운 재미있는 공격 축구를 추구하면서 6강 플레이오프를 목표로 내걸었다. 이에 따라 대구의 공격 전술은 좀 더 빠르고 역동적으로 변해 흥미를 자아냈다. 시즌 초에는 팀 조직력이 완비되지 않아 삐걱거렸지만 점차 자리를 잡아가면서 이근호, 루이지뉴, 에닝요 등 작으면서도 빠른 공격수들이 돋보이는 공격을 펼쳤다. 4월에는 승승장구하면서 수준높은 경기력을 선보여 홈 팬들은 물론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대구의 경기력에는 기복이 있었다. 약한 수비도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했다. 다른 팀들에 비해 선수층이 얇다 보니 대구의 베스트 11은 큰 틀에서 변화를 주기 힘들었고 체력적 부담도 뒤따랐다. 상대 팀들은 이같은 대구의 전력을 분석, 앞길을 가로막았다. 팀 득점력은 비교적 괜찮았으나 더 많은 실점이 점차 대구의 발목을 잡으면서 후반기 들어 6강 플레이오프의 희망이 사라지고 말았다. 변 감독은 수비력을 보강하기를 원했지만 넉넉치 않은 구단의 재정 형편은 감독의 요구를 들어주기 힘들었다.

대구의 전력은 12위의 순위가 말해주듯 그 이상의 성적을 거두기는 쉽지 않았다. 팬들은 전력의 한계를 딛고 그 이상의 능력을 발휘해주길 기대했지만 변 감독은 그같은 욕구를 충족시켜주지못한 대신 '재미있는 공격 축구'를 정착시키는 데에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

이근호는 국내 선수 중 최고인 득점 공동7위에 오르며 스타로 발돋움했고 브라질 선수 루이지뉴와 에닝요도 좋은 활약을 보였지만 파괴력이 부족한 아쉬움을 보였다.

재정이 넉넉치 않은 대구는 스타급 선수들을 영입하기는 힘들어 올 시즌의 이근호 처럼 '숨은 보석'을 발굴해 전력을 다져나갈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변 감독은 "수비력 중심으로 전력을 보강하고 지난해보다 일찍 준비에 들어가 내년에는 더 짜임새있는 축구로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올 시즌 전 스트라이커 이동국이 영국 프리미어리그에 진출, 전력에 차질이 예상됐으나 짜임새 있는 조직력으로 리그를 항해해오다 최종전에서 6강 행을 결정짓는 성과를 거뒀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김민석 국무총리는 20일 전남을 방문해 이재명 대통령의 호남에 대한 애정을 강조하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호남이 변화하는 시...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경북 봉화의 면사무소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은 식수 갈등에서 비롯된 비극으로, 피고인은 승려와의 갈등 끝에 공무원 2명과 이웃을 향한 범행을 저질...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