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기적을 만든 21인의 암치료법

'암과의 사투' 웃으면 복이 옵니다

'어느새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 살아 숨쉼이 축복이었다. 마음껏 감사했다.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베풂이 되는….'

그렇다. 산다는 것만큼 큰 축복도 없다. 옆에 사랑하는 이들이 있다면 더더욱이나. 죽음의 문턱까지 갔으나 절망을 딛고 다시 일어선 이가 '기적을 만든 21인의 암치료법'(랜덤하우스 펴냄)을 냈다.

매일신문 한상갑(편집부) 기자는 2003년 시한부 3개월의 선고를 받았다. 간암 말기. 수술로 간의 65%를 절제했다. 이후 알코올 경피 주사요법, 간문맥 혈전 제거술, 담낭(쓸개) 제거, 간동맥 색전술 등 고통스런 시술이 이어졌다. 양산 배냇골에서 2개월 요양, 남양주의 요양병원에서 3개월 요양, 여수의 한 요양병원에서 1년 8개월 자원봉사를 통해 암을 이겨내고 2005년 편집국으로 복귀했다.

그는 자신처럼 사지(死地)에서 기적처럼 걸어나온 21명의 생환기를 신문에 연재해 전국에 있는 수많은 암환자와 그 가족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온라인 카페에는 수만 명이 다녀갔고, 대만 미국 호주 등지에서도 메일이 답지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우리나라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41%. 자궁암 환자의 76%, 유방암 환자의 78%, 갑상선암 환자의 93%가 5년 넘게 살고 있다. 그럼에도 '암 진단=사망'이란 등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책은 자신의 암투병기와 방법, 과정을 중심으로 20인의 생생한 인터뷰와 경험담을 취재해 다양한 형태의 암에 어떻게 대처하고 싸워나갈 것인지를 알려주고 있다. 암의 원인, 증상, 치료법 등 국립암센터의 자료를 바탕으로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위암 치유 포인트 산소흡입을 위한 수행 복식호흡', '폐암 치유 포인트 차별화된 식이요법', '난소암에는 독소를 없애는 숯가루 요법' 등 15가지 암 치유의 생활수칙과 방법을 적고 있다.

또 등산, 조깅, 자연식, 숯치료법 등 암을 이겨낸 사람들의 생생한 노하우와 함께 다양한 치료법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또 어떤 점에서 좋은지 등을 각 극복기 뒷부분에 팁으로 담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4장에는 암을 극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을 적고 있다. 그 비법은 긍정적인 사고와 웃음, 그리고 믿음이다. 지은이는 "인터뷰하면서 만난 이들 모두가 '어쩌다 이런 몹쓸병에 걸리긴 했지만, 반드시 극복하고 예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는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227쪽. 1만 1천 원.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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