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 시집온지 7년만에 모녀 상봉 '감격'

여성 결혼이민자 부모 내한…경북도 4가정 초청

김천에 사는 여성 결혼이민자 코차니파(30) 씨. 7년 전 결혼했으나 4년 만에 남편이 위암으로 사망하고 2명의 남매와 시아버지를 모시고 어렵게 살면서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아 주위의 칭송을 받고 있다. 그런 그에게 3일부터 5일간 꿈같은 시간이 주어진다.

태국에 계신 친정 부모님이 방문하는 것. 한국으로 시집온 이후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혈육을 만난다는 기쁨에 요즘 밤잠을 설친다.

행정자치부가 세계이민자의 날(8일)을 앞두고 전국의 여성 결혼이민자 부모 45가정, 90명을 초청한 프로그램 덕분이다.

결혼이민자가 있는 전국 시·도에 3가정씩을 배정했는데 경북도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정책이 잘 돼 특별히 1가정을 더 할당받아 4가정을 초청하게 됐다.

이들은 3일 오후 경북도청에서 김관용 도지사의 영접을 받은 뒤 집으로 돌아가 2박3일 동안 꿈같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 5일에는 가족들이 서울로 가서 2박3일 동안 창덕궁 등 주요 관광지를 돌아본 뒤 청와대를 예방하고 7일 본국으로 돌아간다.

경북도는 총 3천885명의 결혼이민자 가운데 대상자를 고르느라 애를 먹었다. 논의를 거듭한 끝에 ▷4촌 이내의 자매가 한국인과 결혼해 국내에 체류하는 경우 ▷남편과 사별 후에도 자녀와 시부모를 부양하는 경우 ▷특별한 사연이 있는 경우에서 4명을 골랐다.

코차니파 씨 이외에 영주에 거주하는 마가리타(37·필리핀) 씨는 유방암으로 투병 중인 경우이며 군위의 레티 배하이(23·베트남) 씨는 남편이 마을 이장으로 있는데 전처의 자녀 2명과 시부모를 극진히 부양해 주위의 칭송을 받고 있다. 성주의 레티투이(28·베트남) 씨는 자매가 한국으로 시집을 왔는데 친동생은 서울에 있다.

도는 내년에는 사업비를 추가로 확보해 더 많은 가족들을 초청할 계획이다.

최정암기자 jeong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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