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능 등급 공백 없었다…모두 1등급 644명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언어와 수리, 외국어의 모두 등급별 비율이 대체로 고른 분포를 보였으며 동점자 과다로 인한 문제는 크게 빚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등급별 비율과 학생 수, 1등급 조합 결과만 발표하고 등급 구분 점수나 다양한 등급 조합 결과 등은 일절 공개하지 않아 수험생들의 정시 지원에 상당한 혼란이 예상된다. 평가원은 7일 2008 수능 채점 결과를 공식 발표하고 이날 오전 시·도 교육청을 통해 수험생들에게 성적표를 배부했다.

◆ 영역별 등급 분포

채점 결과 영역별 1등급 비율은 언어 4.31%, 수리 가 4.16%, 수리 나 4.16%, 외국어 4.32%로 기준치인 4%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탐구영역에서는 1등급 비율이 ▷윤리(5.65%) ▷국사(5.15%) ▷한국 근현대사(5.81%) ▷물리I(6.27%) ▷화학I(5.11%) ▷생물(5.66%) ▷물리II(5.06%) ▷생물II(6.14%) 등에서 5%를 넘었고 나머지는 4%대를 기록했다.

전체 수험생 가운데 언어·수리·외국어 3개 영역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학생은 3천747명으로 전체의 0.68%였으며, 사회와 과학탐구까지 4개 영역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은 각각 454명(0.08%)과 190명(0.03%)이었다. 제2외국어(한문 포함)를 포함해 5개 영역 모두 1등급을 받은 학생은 245명(0.04%)이었다.

지난 6월과 9월 모의평가 때와 비교하면 영역별 1등급 학생 비율은 다소 줄었고 3개 영역 모두 1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도 크게 낮아져 변별력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 일부 영역 기준치 초과

쉽게 출제돼 1등급 구분 점수가 100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논란을 일으켰던 수리 가형은 1등급 비율이 4.16%로 기준치에 가깝게 나타났다. 그러나 2등급 비율이 10.08%로 기준치(7%)를 크게 넘는 바람에 3등급은 9.55%로 기준치(12%)에 못 미쳤다. 난이도가 너무 떨어지는 바람에 만점자가 대거 발생하고 1등급 구분 점수가 적어도 97점에 이를 것이란 입시기관들의 예측에 비춰 보면, 한두 문제 차이로 수리 가형에서 2등급을 받은 동점 수험생 숫자가 대단히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된 과학탐구에서는 대부분의 과목이 1등급 기준치인 4%를 훨씬 넘어섰으며, 물리I과 생물II는 6%를 넘어 2, 3등급 비율이 다소 왜곡됐다.

◆ 수험생 혼란은 여전

9등급제로 처음 치러진 이번 수능에서는 개인별 성적 외에 등급별 비율과 1등급 조합 결과 등 최소한의 채점 결과만 공개돼, 수험생들이 자신의 상대적인 위치를 파악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수시 등록 여부, 정시 지원 대학 선택 등이 그만큼 어려워졌고 정시 원서 접수 때 극심한 눈치작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윤일현 송원학원 진학지도실장은 "원서 접수 때까지 시간 여유가 있으므로 대학별 반영 방법을 분석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등급 조합을 찾는 등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등급제 수능에서는 동점자가 많은 만큼 대학별 고사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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