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리온스, 창원 LG에 무기력한 안방 패배

대구 오리온스가 창원LG의 수비 덫에 걸리며 무기력한 플레이 끝에 다시 무너졌다. 12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SK텔레콤 T 프로농구 경기에서 오리온스는 LG에 64대78로 패배했다.

전반에는 오리온스의 기세가 좋았다. 신인 가드 김영수(15득점 5어시스트)의 게임 리딩과 득점포, 이동준(16득점 9리바운드)의 득점포가 터지며 LG를 앞서 나갔으나 후반 들어 LG가 수비를 강화하자 공격 리듬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신선우 감독의 지시로 LG가 강력한 수비에 나서면서 김영수의 패스가 자신감을 잃어버렸고 칼튼 아론(14득점 13리바운드), 이동준 등이 지친 반면 LG 외국인 선수 오다티 블랭슨(28득점 9리바운드)과 캘빈 워너(18득점 9리바운드)는 번갈아 득점포를 터뜨리며 맹활약, 승리의 물꼬를 LG쪽으로 돌렸다.

오리온스는 리온 트리밍햄이 사타구니 부상으로 결장하고 아론의 골밑 슛이 자주 빗나가면서 승기를 놓쳤다. 김영수를 도와 게임 리딩과 득점에 나서야 할 김병철이 4득점 1어시스트로 부진한 것도 뼈아팠다. 김병철과 비교되는 LG의 현주엽 역시 4득점에 그쳤지만 5어시스트로 득점을 도와 팀 승리에 기여했다.

1쿼터에서 오리온스는 아론이 5개의 리바운드를 건져내고 김영수의 중장거리포와 이동준의 중거리포가 잇따라 터지며 24대18로 앞섰다. 2쿼터에서도 김영수와 이동준의 패스 후 어시스트, 이현준과 이동준의 가로채기 후 패스에 이은 덩크 슛 등 콤비 플레이가 빛을 발하며 42대32로 전반을 마쳤다.

그러나 3쿼터 들어 경기 양상이 뒤바뀌었다. 오리온스의 공격이 LG 수비에 막혀 공격 제한시간에 3차례 연거푸 걸려 슛을 못쏘는 등 헤매는 사이 LG는 현주엽의 노 룩 패스가 빛을 발하며 워너와 블랭슨이 잇따라 득점에 성공했다. LG는 이현민의 3점포가 터지며 48대48 동점을 만든 후 시소게임을 벌였고 오리온스는 53대56으로 뒤진 채 4쿼터를 맞았다.

승부의 고비가 된 4쿼터에서 오리온스는 가장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5분30초 동안 단 1점도 넣지 못했다. LG는 오리온스의 공격을 봉쇄하면서 블랭슨이 물 만난 고기처럼 생기넘치는 플레이로 연속 득점, 경기 종료 4분여 전 68대55까지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공동 2위팀간의 맞대결에서 원정경기에 나선 안양 KT&G는 전주 KCC를 78대70으로 제압, 시즌전적 14승7패로 KCC(13승8패)를 제치고 단독 2위로 도약했다.

한편 오리온스는 허리 디스크 부상을 당한 로버트 브래넌이 11일 한국농구연맹( KBL) 재검에서 전치 8주 진단을 받음에 따라 일시 대체 선수 칼튼 아론으로 완전 교체키로 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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