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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두바이엔 없는 K디저트 '두쫀쿠' 열풍…오픈런·품절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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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유행한 '두바이 초콜릿'에서 한국식으로 변주
쫀득한 마시멜로 피 안에 피스타치오·튀긴 면 '바삭'
최근 검색량 폭증…유명 연예인 언급으로 열풍 확산
카페 오픈런 안하면 금일 소진…1인1개 구매 제한도
두바이 현지 교민들도 직접 만들어먹는 등 유행 인식

대구 한 카페에서 사람들이 두쫀쿠 구매를 위해 줄을 서고 기다리고 있다. 최현정 기자
대구 한 카페에서 사람들이 두쫀쿠 구매를 위해 줄을 서고 기다리고 있다. 최현정 기자
더현대 두바이 붕어빵 팝업에서 사람들이 구매를 위해 줄을 서고 기다리고 있다. 이연정 기자
더현대 두바이 붕어빵 팝업에서 사람들이 구매를 위해 줄을 서고 기다리고 있다. 이연정 기자

디저트 업계는 빠르게 바뀌는 트렌드를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산업군 중 하나다. 2년 전부터 불어온 '두바이 초콜릿' 열풍은 스쳐 지나가는 또 하나의 유행일줄 알았지만, 지난해 말부터 '두바이쫀득쿠키', 이른바 '두쫀쿠'를 앞세워 다시 한번 유행의 정점에 올랐다.

2030 세대를 중심으로 두쫀쿠를 사기 위해 카페 오픈 전부터 줄을 서는가 하면, 곱창, 치킨 등을 파는 일반 음식점에서도 두쫀쿠를 메뉴에 올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두쫀쿠에 빠졌다고 밝히거나 직접 만들어보는 유명인들의 영향도 적지 않다.

◆'두쫀쿠' 정체가 뭐길래

대구 한 카페에서 판매 중인 두바이쫀득쿠키(두쫀쿠). 최현정 기자
대구 한 카페에서 판매 중인 두바이쫀득쿠키(두쫀쿠). 최현정 기자

'두바이쫀득쿠키'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두바이 초콜릿' 열풍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 화려하고 달콤한 디저트를 즐기는 중동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2021년 아랍에미리트의 초콜릿 업체 '픽스'에서 출시한 초콜릿은 2년 뒤 한 틱톡커의 영상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밀크 초콜릿에 피스타치오 크림, 중동식 국수인 '카다이프'를 튀겨 안을 채운 것이 특징이다.

두쫀쿠는 이 두바이 초콜릿을 국내 카페들이 한국식으로 변주한 '두바이계' 디저트다. 초콜릿 대신 마시멜로를 녹여 떡처럼 쫀득한 겉피를 만들고, 피스타치오 크림과 카다이프로 속을 채운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초코 가루를 입힌 찹쌀떡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대구 한 카페에서 판매 중인 두쫀쿠가 진열돼있다. 현재 2030세대를 중심으로 품절대란이 일어났다. 최현정 기자
대구 한 카페에서 판매 중인 두쫀쿠가 진열돼있다. 현재 2030세대를 중심으로 품절대란이 일어났다. 최현정 기자

크기는 40~60g 정도로 주먹보다 작지만, 열량은 밥 한 공기와 비슷한 약 300kcal에 달한다. 칼로리 폭탄도 무섭지만, 가격 또한 한 알이 평균 5천~7천원대, 비싼 건 1만원을 넘는 등 한 끼 식사와 맞먹는다. 주재료인 피스타치오 스프레드와 카다이프를 수입에 의존하고, 만드는 과정이 번거롭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두쫀쿠는 현재 '확실한' 유행으로 자리잡았다. 네이버데이터랩 조회 결과 검색량이 3개월 만에 20배 이상 급증했고, 배달앱 검색량은 약 1천500배 폭증했다. 유명 디저트 가게의 제품은 오픈런이 아니면 맛보기 어렵고, GS25·CU 등 편의점에서 출시한 제품 역시 품절 사태를 겪었다.

인기 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은 지난해 두바이 초콜릿부터 올해 두쫀쿠까지 꾸준히 언급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인스타그램 캡쳐
인기 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은 지난해 두바이 초콜릿부터 올해 두쫀쿠까지 꾸준히 언급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인스타그램 캡쳐
보이그룹 라이즈의 성찬이 최근 팬들과의 라이브 방송에서 어렵게 구한 두쫀쿠를 직접 맛보는 모습을 공개했다. 인터넷 캡쳐
보이그룹 라이즈의 성찬이 최근 팬들과의 라이브 방송에서 어렵게 구한 두쫀쿠를 직접 맛보는 모습을 공개했다. 인터넷 캡쳐

이러한 대란에는 유명 연예인들의 입소문도 한 몫 했다. 대표적으로 인기 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은 지난해 두바이 초콜릿부터 올해 두쫀쿠까지 꾸준히 언급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최근 '두바이'디저트 열풍을 두고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계속될 스테디"라고 말해 화제되기도 했다. 보이그룹 라이즈의 성찬 또한 최근 팬들과의 라이브 방송에서 어렵게 구한 두쫀쿠를 직접 맛보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쫀득·바삭…직접 먹어봤더니

두쫀쿠를 파는 대구의 한 카페는 오전부터 두쫀쿠를 사기 위한 줄로 가게가 붐볐다. 이연정 기자
두쫀쿠를 파는 대구의 한 카페는 오전부터 두쫀쿠를 사기 위한 줄로 가게가 붐볐다. 이연정 기자
점심시간 이후 방문한 대구의 한 카페에는 준비한 두쫀쿠가 동났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최현정 기자
점심시간 이후 방문한 대구의 한 카페에는 준비한 두쫀쿠가 동났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최현정 기자

주말&팀은 두쫀쿠를 직접 먹어보기 위해 30일 오전 영하의 날씨를 뚫고 두쫀쿠 사냥에 나섰다. 대구에서도 이미 SNS를 중심으로 유명 매장이 공유되고 있었고, 비교를 위해 세 곳의 두쫀쿠와 함께 두바이 붕어빵·소금빵·와플 등 파생 디저트도 함께 맛봤다.

점심시간 이후 다시 방문한 카페들에는 준비한 두쫀쿠가 동났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일부 매장은 음료 주문 시에만 살 수 있거나, 1인 1개로 수량을 제한하고 있어 인기를 실감케 했다.

주말& 팀이 맛본 카페 세 곳의 두쫀쿠와 두바이 붕어빵·소금빵·와플 등 파생 디저트
주말& 팀이 맛본 카페 세 곳의 두쫀쿠와 두바이 붕어빵·소금빵·와플 등 파생 디저트

흥미로운 점은 같은 두쫀쿠라도 맛의 편차가 꽤 크다는 점이다. 세 곳의 두쫀쿠를 맛봤는데 한 곳은 "왜 인기인지 모르겠다"는 의문이 들 정도였지만, 나머지 두 곳은 왜 이 디저트가 이렇게까지 인기를 끄는지 유행이 단번에 납득이 갔다.

세 팀원이 공통으로 맛있게 느낀 대구 한 카페의 두쫀쿠 단면 사진
세 팀원이 공통으로 맛있게 느낀 대구 한 카페의 두쫀쿠 단면 사진
세 팀원이 공통으로 맛있게 느낀 대구 한 카페의 두쫀쿠 단면 사진
세 팀원이 공통으로 맛있게 느낀 대구 한 카페의 두쫀쿠 단면 사진

세 팀원이 공통으로 맛있게 느낀 두쫀쿠는 겉으로 보기엔 한없이 달 것 같지만 예상외로 절제된 단맛이 특징이었다. 얇고 쫀득한 마시멜로에 감싸진 피스타치오 풍미가 고소하게 겹쳐졌다. 여기에 카다이프의 오독오독한 식감이 더해지면서 한입 안에서 식감과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반면 다소 실망스럽게 느껴진 두쫀쿠의 마시멜로 피는 떡처럼 두꺼운데 피스타치오와 카다이프 소는 부족해 완성도가 좋지 않았다.

두바이 소금빵 단면 사진. 김세연 기자
두바이 소금빵 단면 사진. 김세연 기자
두바이계 변형 디저트인 와플
두바이계 변형 디저트인 와플

두바이계 변형 디저트는 두쫀쿠만큼 새로운 경험은 아니었다. 소금빵, 붕어빵, 와플 모두 워낙 다양한 재료와의 조합에 익숙해진 메뉴이기는 하나, 두바이 디저트의 핵심인 피스타치오·카다이프의 개성이 묻히는 듯했다. 특히 와플처럼 이미 생크림과 잼으로 특유의 단맛이 강한 디저트일수록 단맛이 과했고, 붕어빵의 경우 위에 카다이프를 토핑처럼 얹기보다는 속재료로 활용됐으면 더 나았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결론적으로 가격 부담은 있지만, 두쫀쿠는 '한번쯤은 경험해볼 만한 디저트'라는 데 의견이 모였다. 팀원 중에는 "나중에 또 생각날 것 같다"라는 반응도 나왔다.

아부다비에 거주 중인 전모(34) 씨는 최근 두쫀쿠를 직접 만들어봤다. 그는
아부다비에 거주 중인 전모(34) 씨는 최근 두쫀쿠를 직접 만들어봤다. 그는 "현지에서도 교민들이 직접 레시피를 공수해 만들어 먹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부다비에 거주 중인 전모(34) 씨는 최근 두쫀쿠를 직접 만들어봤다. 그는
아부다비에 거주 중인 전모(34) 씨는 최근 두쫀쿠를 직접 만들어봤다. 그는 "현지에서도 교민들이 직접 레시피를 공수해 만들어 먹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유행, 두바이에서도 알까

두쫀쿠는 이전의 마카롱이 변형된 '뚱카롱'처럼 한국에서 재해석돼 발전한 K디저트다. 그렇다면 정작 두바이 현지에서는 한국에서 불고 있는 두쫀쿠 열풍을 알고 있을까.

아부다비에 거주 중인 전모(34) 씨는 한국 두쫀쿠 열풍이 교민 사회를 중심으로 현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최근 두쫀쿠를 직접 만들어봤다는 그는 "두바이에는 없는 두쫀쿠 유행이 정말 흥미롭다"라며 "현지에서도 교민들이 두쫀쿠를 먹으려면 한국까지 가야하니 직접 레시피를 공수해 만들어 먹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동에서는 바삭한 식감의 '쿠나파'나 아주 단 초콜릿 위주의 간식을 즐기는데, 한국에서 이걸 쫀득한 쿠키 제형으로 변형해 유행시키는 걸 보고 한국인들의 디저트 응용력에 감탄했다"라며 "사실 중동 문화나 음식이라고 하면 생소하게 느낄텐데 두쫀쿠를 통해 심리적 문턱이 낮아진 것 같아 교민으로서 반가운 유행"이라고 말했다.

아부다비에 거주 중인 전모(34) 씨는 최근 두쫀쿠를 직접 만들어봤다. 그는
아부다비에 거주 중인 전모(34) 씨는 최근 두쫀쿠를 직접 만들어봤다. 그는 "현지에서도 교민들이 직접 레시피를 공수해 만들어 먹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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