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를 졸업한 50대 부부가 고입·고졸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 수시모집에 나란히 합격해 화제다.
영천 완산동에서 신발가게를 하고 있는 이동철(55·야사동)·이연옥(53) 씨 부부는 최근 경일대 수시2학기 모집에서 부동산지적학과와 경영학과에 각각 합격했다. 이들 부부는 어린시절 집안이 가난해 초등학교만 졸업한 뒤 농사일 등을 위해 학업을 중단했다. 배움의 열망을 늘 가슴속에 지녔던 이들 부부는 올해 초부터 만학의 길에 들어서기로 의기투합했다.
부부는 지난 1월 검정고시 학원에 등록한 뒤 약 1년 동안 학원, 가게, 집을 오가며 밤잠을 설쳤다. 결국 이 씨 부부는 4월 고입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8월 고졸 검정고시를 통과한 뒤 경일대 수시모집에 지원할 수 있었던 것.
남편 이 씨는 "아들과 딸 같은 학생들 틈에서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라면서도 "가난으로 못이룬 배움의 한을 풀게 됐다."고 기뻐했다. 부인 이 씨는 "혼자였다면 어려웠을 텐데 늘 옆에서 나보다 더 열심히 하는 남편을 보고 힘을 냈다."고 말했다.
경일대는 이 씨 부부에게 매학기 '복지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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