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총선 겨냥 수도권 386의원 전진배치…통합신당

대통합민주신당이 총선 체제로의 진용 짜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명간 지도부 인선을 마무리하고 곧바로 공천심사위원회 가동을 검토키로 했다.

지도부에는 정균환, 김상희 최고위원의 유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참여정부 초대 정무수석이었던 유인태 의원과 386 인사인 임종석·송영길 의원 등이 최고위원 후보군에 오르고 있다. 모두 지난 대선후보 경선에서 손 대표를 직·간접으로 도운 '친(親)손학규' 인사들이다.

공천심사위원회는 지도부 구성이 완료되면 곧바로 꾸릴 계획이다. 우상호 대변인은 15일 "당 체제가 정비되지 않아 총선까지 생각해 볼 단계는 아니지만 물리적으로 시간이 촉박해 총선 체제를 서두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공천심사위원회는 주로 수도권 출신들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손 대표가 친정 체제를 구축할 개연성이 높고, 특히 수도권에 총선의 승부수를 두겠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한 핵심 당직자는 수도권에서 선전하지 못하면 '호민련'(호남과 충청 일부에 국한된 정당이란 뜻으로 구 자민련에 빗댄 말)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며 "물갈이는 필요없다. 오히려 수도권 중진들을 전면 배치해 승부수를 띄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1차 당직 인선에서 사무총장에 신계륜 전 의원, 대변인에 우상호 의원, 비서실장에는 이기우 의원 등 수도권 386 의원을 전진 배치해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에 승부를 걸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당이 총선 체제를 서두르자 당내 분란도 조금씩 진화되는 분위기다. 일단 친노(親盧·친노무현 대통령) 신당파들의 탈당 행렬이 멈칫하고 있다. 탈당이 예상됐던 김형주, 이화영 의원 등이 당 잔류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해 이강철 청와대 정무특보 등이 이탈 움직임을 막으려 문단속에 나섰다.

지도부가 구성되기도 전에 총선 체제로 변환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는 열악한 당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신당의 한 관계자는 "솔직히 당내 공천경쟁보다 단 1석이라도 건질 수 있을지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라며 "이대로 가다간 한나라당 싹쓸이를 지켜만 보고 있어야 할 판"이라고 우려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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