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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입니다" '직종 사칭' 범죄 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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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심 허문뒤 강·절도로 돌변

지난 12일 오후 1시쯤 대구시 달서구 진천동의 한 경로당에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성이 방문했다. 자신을 복지사라고 소개한 그는 "할머니들에게 기(氣) 치료를 하러 왔다."며 서글서글한 웃음을 지었다. 할머니들은 무료하던 차에 "고맙다."며 그를 반겼다. 한참 어깨를 주무르던 그는 할머니들에게 액체 약품을 보여주며 "금반지를 깨끗이 씻어주겠다."고 했고, 할머니 3명은 의심없이 반지를 빼줬다. "손을 깨끗이 씻고 오겠다."며 금반지를 들고 나간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이 '가짜 복지사'는 다음날 진천동의 다른 경로당에서 똑같은 수법으로 박모(71) 할머니의 금반지를 갖고 달아났다. 4명의 할머니들이 두 눈 뻔히 뜬 채 하루 간격으로 모두 200만 원 상당의 금반지를 도둑맞았다.

복지사, 동사무소 직원, 심지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직원 등 경계심을 쉽게 허물 수 있는 직종들을 앞세워 범행을 저지르는 소위 '사칭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6일 동사무소 직원을 사칭, 홀몸 노인들을 상대로 강도행각을 벌인 이모(30) 씨도 비슷한 수법을 썼다. 이 씨는 지난 6일 서구 원대동 이모(83) 할머니의 집을 찾아가 "동사무소 직원인데 생계보조금이 얼마나 남았는지 조사하러 왔다."고 속이고 대문을 열게 한 뒤 강도로 돌변했다. 그는 할머니가 틀니 마련 비용으로 간직하고 있던 50만 원을 빼앗는 등 3차례에 걸쳐 노인들을 상대로 120만 원 상당의 금품을 뺏은 혐의를 받고 있다.

'보이스 피싱'에서도 사칭 사기는 단골 수법이다. 최근에는 대통령직인수위를 팔아 주민등록번호를 알아내서 돈을 빼돌리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

박모(54) 씨는 "일주일 전쯤 대통령직인수위 직원이라며 전화가 와 '오는 25일 열리는 대통령 취임식 참석자로 추첨됐으니 주민등록번호를 불러달라.'는 전화를 받았다."며 "세련된 서울 말씨여서 의심없이 번호를 불러줬는데 며칠 뒤에 '보이스 피싱'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불안해했다.

경찰은 "사칭 사기가 판을 치고 있으므로 반드시 신분증을 확인하거나 연락처를 받아두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모르는 사람에게 전화로 주민등록번호를 불러줬다간 범죄에 악용당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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