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진만·오승환 부상…올림픽 출전 '먹구름'

베이징올림픽 야구대표팀이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흔들리고 있다.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최희섭, 서재응(이상 KIA 타이거즈)에 이어 박진만과 오승환(이상 삼성 라이온즈)이 부상을 입어 대회 참가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대만, 멕시코, 캐나다 등 8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3월7~14일까지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는 베이징올림픽 본선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참가국 중 최강으로 평가되던 대표팀은 중심 타선에 설 최희섭, 선발 투수로 나설 서재응, 부동의 유격수 박진만, 철벽 마무리 오승환의 부상으로 인해 곤경에 처했다.

최희섭은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 훈련을 중단했다가 팀에 합류했지만 20일이 대표팀 소집일인 점을 감안하면 훈련이 부족한 상태. 서재응은 왼쪽 허벅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대회 참가가 힘들다. 어깨 통증으로 송구가 힘든 상황인 박진만과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오승환은 삼성의 전지훈련지에서도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큰 경기에서 수비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만큼 박진만의 부상은 대표팀에겐 더욱 뼈아프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탁월한 수비 위치 선정, 정확한 볼 처리와 송구 능력을 증명한 박진만은 대표팀의 자랑거리였다. 박진만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부터 주요 국제대회에서 나라의 부름에 빠짐없이 응해 유격수 역할을 도맡아왔다.

지난해 12월 아시아예선에 참가하려다 팔꿈치 통증으로 중도 귀국한 오승환은 통증이 재발했다. 2005년 프로 데뷔 후 비시즌인 겨울에도 제대로 쉬지 못한 탓이 크다. 2005년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코나미컵아시아시리즈를 뛰었고 2006년 3월 WBC에 참가한 뒤 그해 다시 전년과 같은 일정을 치르고 나서 12월 도하아시안게임에까지 출전했다.

삼성 관계자는 "강행군 탓에 오승환의 구위가 예전보다 떨어졌음에도 2007시즌에도 포스트시즌까지 치르고 12월 올림픽 아시아예선 대표팀의 훈련에 참가한 데다 4주간 군사훈련을 받느라 쉴 틈이 없어 통증이 온 것 같다."며 "대표팀과 우리 팀, 선수 개인에게 모두 악재다. 오승환 본인은 대표팀에 합류하고 싶어 하지만 몸 상태가 어떨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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