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띠해가 밝았다.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의 상징도 황소다. 2009년 증시에 대한 희망을 가져보는 이유다.
매일신문 증시자문위원들은 일단 올해도 어려운 한 해가 예상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주식시장이 서서히 힘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저하고(上低下高)의 장세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김경봉 유진투자증권 대구서지점장
올해는 실물경기 침체가 본격화될 것이란 점에서 주식시장의 투자 환경은 불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이 같은 환경 변화를 의식해 지난 1년 동안 50% 조정을 기록했고 따라서 지나친 비관도 경계해야 할 시점으로 생각된다.
주식시장은 과거 사례에서도 대대적인 재정정책에 결국 반응했고 주식시장의 선행성에 따라 최악의 상황에서 언제나 경험적으로 변곡점을 맞이했다.
지난해 국내 분기성장률이 그런대로 선방했고 글로벌 위기 속에서 한국증시의 상대적 안정성이 높아졌다는 사실도 올해 주식시장에 위안을 던지고 있다. 절대 밸류에이션은 과거 20년 평균 수준을 밑도는 매력적인 수준에 와 있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또다시 희망의 근거를 발견할 수 있다.
올해 금융위기의 무게감은 점차 경감될 것이다. 경기침체에 대한 주가 반영도 코스피 저점에 대한 시기와 수준을 감안할 때 추세대를 크게 이탈하기보다 상반기 중 바닥을 형성한 이후 하반기부터 완만하게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코스피의 등락 범위는 900~1500 정도가 될 것이다.
지난해 내내 매도세로 일관하던 외국인의 매매행태도 변화할 것이다.
개인들의 매매 역시 주목된다. 스마트 머니라고 불리는 영리한 개미들에 의해서 시장의 중심축이 이동하면서 외국인과 기관 위주의 장세에 개인이 얽힌 3권분립이 이뤄지게 될 것이다.
현재로서는 낙폭이 큰 업종 대표주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요구되며 일부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중소형주까지 선취매하는 행태가 나타날 것이다.
비록 현재의 원/달러 환율이 불안정하고 외국인 순매수기조가 추세전환을 이루기에는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주식시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반등 랠리를 가져오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류창곤 굿모닝신한증권 대구지점장
글로벌 경기 침체라는 무거운 화두로 시작한 2009년 국내 증시는 전약후강, 급락급등이라는 두가지 말로 요약될 것이다.
우선 무너지는 금융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는 각종 금융구제책, 제로베이스 금리, 경기부양책 등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책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언제 회복할지는 불확실하다. 금융 위기의 상처는 올해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위기에서 실물부문으로 전이된 파괴적인 디레버리징(Deleveraging·부채축소) 진행,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이 겹치는 바이플레이션(Bi-flation) 혼란, 이머징 마켓의 취약성과 한국에 대한 디레버리징 등이 급락의 요인이다.
그렇다고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각종 대책으로 풀려있는 거대한 유동성, 환율 안정 회귀로 외국인 투자자 유입 반전, 그린 뉴딜과 프로젝트형 경기부양, 미국과 중국의 경기 선회복, 국내 장기 투자 트렌드의 지속, 부동산 대체 요인과 위험 선호도 재부각, 한국 주력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과 재무 건전성 등이 희망 요인이다.
이러한 요인들이 실물 경제의 회복으로 이어지기까지의 우여곡절은 올해 상반까지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서서히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2009년 코스피지수는 900~1,400 사이를 왔다갔다 할 것이다.
수익 추정의 급변동이라는 현실적 어려움을 감안해서 PBR 차원의 가치를 적용하면 세계 평균 PBR 0.9배를 저점으로 2002년 이후 두자릿수 영업이익을 유지했던 기간 평균 PBR 1.4배를 고점으로 설정, 목표를 삼는 것이 좋다.
투자 전략을 구체적으로 짜자면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대형주와 경기에 둔감한 과점형 종목을 권한다. 삼성전자, 현대차, POSCO, 삼성전기, LG화학, 동아제약, 농심, KTF, 현대건설, 두산중공업, LS, 삼성그룹ETF 등을 눈여겨보자.
◆서상택 현대증권 대구동지점장
세계경제는 상반기 중 경기위축(Recession)과 통화재팽창(Reflation)이 대치되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회복(Recovery)기대가 형성되는 New '3R'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미국경제는 3대 경기침체 악순환의 고리에 직면하며 극심한 경기침체가 불가피할 것이다. 고용악화와 소비부진의 악순환 및 부정적 자산효과와 디레버리징의 악순환, 수출의 성장기여도 하락 악순환 고리 등이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 미국 달러가치 및 국제유가의 흐름은 주식시장을 전망하는 데 중요한 핵심 포인트다. 글로벌 달러가치 폭락 가능성은 드물다. 미 달러화에 대한 안전자산으로서의 장점이 여전히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 역시 연평균 배럴당 60달러대로 하락하며 세계경제의 침체로 인한 원유수요 위축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상저하고의 경기흐름 전개가 예상된다. 내수부양정책의 효과가 나타나는 하반기부터는 회복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형성할 수 있다.
수출 부진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내수부양, 한은 금리인하 등의 정책효력이 얼마나 빨리 투자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가 문제의 핵심이다. 정부 및 한은의 정책 효력이 시차를 두고 나타나게 되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기업의 투자심리도 회복되면서 투자를 중심으로 경기회복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한국 증시는 코스피지수가 1,450(1,100~1,450)까지 복원이 가능할 것이다. 2분기 말에 글로벌 경제 둔화세가 최악을 지나 회복세가 예상된다는 점, 1950년 이래 역사적 경기침체 후 8차례의 주가 상승률과 현 금융위기·글로벌경제 상황을 적용했을 때 이런 분석이 가능하다.
대형주는 삼성전자, SK텔레콤, KT&G, 현대모비스를, 중형주는 삼성SDI, GS건설, 제일모직, 유한양행, 그리고 소형주는 현대해상, CJ CGV를 추천한다. 2분기 이후에는 글로벌 경기 회복을 예상한 경기 민감업종인 IT·자동차·철강·조선 등에 대한 비중 확대 전략이 좋다.
◆이승수 하이투자증권 대구상인지점장
지난해부터 시작된 미국발 금융위기는 전 세계의 금융 붕괴와 디플레이션을 유발시켰다. 이로 인해 결국 전 세계가 경기침체에 이르게 됐다. 수축된 소비와 수출은 올해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해 증시는 과도기적인 국면을 거치면서 미국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과 천문학적인 경기부양책, 저금리 정책 등으로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사이클 국면에서 지난해 하락기를 지나 침체기에 돌입한 증시는 올해 1분기에 저점을 형성, 침체기를 벗어난 뒤 2분기 이후에 상승전환기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에는 경기부양책과 기대심리로 본격적인 상승장이 연출되지 않을까 전망된다.
상반기 증시는 아직 바닥탈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기 때문에 변동성이 큰 종목보다 기업실적 가치주, 업종 대표주에 대한 분산전략으로 접근해 상승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상승전환기인 하반기에는 저평가 실적주와 미국 자동차 빅3사태 이후 늘어날 자동차 시장의 확대로 자동차 관련주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올해 환율시장도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극심한 유동성이 해결되고 나면 안정적인 공급이 예상되는 만큼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정부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저탄소 녹색성장 종목인 원자력, 태양광, 풍력 등 에너지 관련주들의 수혜가 예상되며 주도주인 두산중공업, 현대중공업, 신성홀딩스, 유니슨 등이 관련 테마를 형성할 것이다. 또 중국시장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조선, 철강관련주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며 금융, IT, 자동차관련주도 환율에 대한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도 불안감이 잔재하고 있지만 올해 증시는 장대비보다는 흐리고 맑음의 날씨가 될 것이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PBR(주가순자산비율·Price Book-value Ratio)=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BPS)로 나눈 비율. 주가가 순자산에 비해 1주당 몇 배로 거래되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PBR이 2라는 의미는 회사가 망했을때 10원을 받을 수 있는 주식이 20원에 거래된다는 의미다. PBR이 1미만이면 주가가 장부상 순자산가치(청산가치)에도 못미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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