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습상담] 성적이 기대만큼 안 나와요

Q: 현재 중학교 2학년 아이를 둔 학부모입니다. 나름대로 착실한 아이이고 학교 마치면 바로 학원가서 공부하고 집에 오면 늦게까지 숙제도 하고 예습도 잘 하는 편인데 성적이 기대한 만큼 잘 오르지 않습니다. 머리가 나쁜 걸까요, 공부하는 방법이 잘못된 것일까요?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A: 성적이 좋지 않은 원인은 여러 가지입니다만, 대부분의 경우는 수업 태도가 좋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수능시험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학생이나 일류 대학 수석 합격을 한 학생들의 인터뷰를 보면 한결같이 학교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들으면 정말 화가 나죠. 우리 아이는 고액 과외도 하고 밤늦게까지 정말 열심히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데, 학교 공부만 열심히 해서 그런 점수를 받다니. 물론 방송용 멘트일 수도 있겠지만 제 생각에는 그것이 사실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학교에서 하는 수업은 모든 공부의 핵심입니다. 학교만큼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또 장기간 지속적으로, 골고루 우수한 교사에게 배울 수 있는 교육기관이나 학습 방법은 없습니다. 단순히 수업비가 비싸다는 이유로 학원 수업이나 과외를 더 신뢰하는 것은 잘못된 태도입니다. 하루에 여섯 시간 또는 일곱 시간, 방학을 제외하고 거의 매일 하는 학교 공부의 사소한 무성의나 불성실이 3년, 6년 쌓이다 보면, 학교 이외의 공간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그 부족함을 채울 수 없습니다.

우선 학교 공부를 위해서는 예습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예습은 워밍업을 하는 것이므로 가볍게 하면 됩니다. 공부할 내용이 무엇인지,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알면 수업에 임하는 태도가 달라질 것입니다. 지피지기(知彼知己)라는 말과 대응해 보면, 공부할 내용을 아는 것은 지피(知彼)이고, 내 수준을 살피는 것은 지기(知己)가 됩니다.

수업에 임하는 태도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생님이 오시기 전에 책을 펴 놓고 기다리는 것입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이것만 지켜도 공부의 반은 성공입니다. 다음은 선생님의 설명을 잘 들어야 합니다. 착실한 학생들은 선생님이 필기한 내용이나 설명하는 내용을 열심히 적는 데에 치중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설명을 듣는 것이 중요하고 필기는 그 다음입니다. 수업 중에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나 발전적인 의문사항을 메모해 두었다가 수업이 끝나면 선생님을 따라가서 질문하는 습관을 들이게 되면 금상첨화입니다. 선생님께 질문하는 것이 부담스러우면 친구에게라도 물어보고 함께 토의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효율적인 공부를 위한 바람직한 태도입니다.

유철환(계성고 연구부장·대구진학지도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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