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2인자'의 삶은 어떠했을까.
1976년 1월 8일 저우언라이(周恩來)중국 총리가 방광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1898년 장쑤성 하급관료 집안에서 태어나 일본, 프랑스 유학을 다녀올 정도로 유복했지만 자신의 계급을 뛰어넘어 혁명에 몸을 던진 풍운아였다. 청빈과 성실의 대명사였기에 국민적 인기는 절대권력자 마오쩌둥(毛澤東)을 능가할 정도였다.
정권 수립부터 27년간 총리를 지낸 그의 삶은 겉보기엔 화려했지만 인내와 고통의 연속이었다. 1935년 대장정(大長征·사진)때부터 2인자로 궂은 일을 도맡았지만, 마오의 변덕에 시달렸고 의심스런 눈초리에 몸을 낮춰야 했다.
마지막까지 그는 마오와 부인 장칭(江靑) 등 '4인방'에게 견제를 받아 아픈 몸을 이끌고 여러차례 자아비판을 해야 했다. 그의 장례식에는 북경 시민 100만명이 몰려들어 애도했는데 '4인방'은 추모 군중을 탄압했다. 같은해 9월 마오가 사망하고 한달도 채 되지않아 '4인방'도 몰락했다. 권력의 달콤함은 순간이지만 인간의 향기는 영원한 것인가.
박병선 사회1부장 l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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