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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톱 이야기]유전자 조작 농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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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만들어 먹는 것은 내 몸과 우리가족, 농민, 땅을 살리는 길

사람은 하루에 적어도 두 끼 이상은 먹는다. 그러면서 늘 대하는 밥상을 두고 맛있다와 맛없다, 좋아하는 반찬이다, 아니다를 논한다. 밥상에 얼마나 많은 유전자 조작식품이 올라와 있는지 먹는 우리도, 파는 사람도, 생산하는 사람도 정확히 모르는 실정이다.

지구 위의 자연환경과 생명체들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에 적응, 생존'번식하고 있다. 번식은 암수 각자가 자신의 염색체를 꼭 절반씩만 투자해 새로운 DNA를 가진 생명체를 탄생시킨다. 새 생명체들은 환경에 적응하면 살아남고 그렇지 못하면 죽고만다. 유전자조작기술은 자연상태에서는 서로 교배를 하지 않는 생물들이 종의 벽을 뛰어넘어 유전자를 교환하도록 인위적으로 유전자를 넣어주는 것이다. 기존에 같은 종끼리 품종 개량한 것과는 다르다. 이렇게 다른 생물의 유전자를 가진 농산물을 '유전자 조작 농산물(Genetically Modified Organisms, 이하 Gmo)'이라 한다.

최근 안동교구 가톨릭농민회 30주년 토론회에서 농민들은 GMO에 대해 걱정을 쏟아냈다. 큰 종묘상에서 사오는 종묘와 묘목 등이 GMO에 대해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었다. 각 지역 공동체에서 농산물의 종묘를 자체 유지하자는 대안도 나왔다.

한 TV 프로그램에서 쥐에게 유전자 조작 옥수수가루와 보통 옥수수가루를 먹이고 24시간 관찰해 보았다. 보통 옥수수 가루를 먹은 쥐는 24시간이 지난 후에도 생생하였지만 유전자 조작 옥수수가루를 먹은 쥐는 거의 죽은 듯 보였다. 물론 쥐에게 미치는 영향과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같은 생명체가 그 물질을 먹고 영향을 많이 받았다면 인간인들 무사할까 싶다. GMO를 유럽에선 표시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이유는 한국 내 GMO 허용기준치를 넘지 않아서라고 한다. 우리의 밥상을 위해 우리가 선택할 기회의 폭도 그다지 넓은 것 같지 않다.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GMO관련 식품들로는 콩을 재료로 한 장류(고추장'된장'간장 등), 두부류, 콩나물, 식용유, 라면, 마가린, 빵류, 옥수수통조림, 시리얼, 과자류, 맥주, 콜라, 사이다, 케첩, 토마토쥬스, 각종 소스, 감자를 재료로 한 식품(포테이토 칩들 과자류), 감자전분, 콩이나 옥수수를 함유한 이유식 등이 있다. 이중 사람들에게 공개된 최초의 GMO는 미국 칼제(Calgene)사의 무르지 않는 토마토이다. 문제는 우리가 즐겨먹는 토마토 케첩의 주원료인 토마토페이스트나 퓌레는 거의 수입산이라는 데 있다. 토마토 케첩도 우리 토마토를 가지고 직접 만들어 먹는 게 가장 안전하다는 사실을 입증해 주고 있는 것이다. 직접 만드는 케첩은 색상이 시중의 케첩처럼 빨갛지 않다. 고운 주홍색이 된다. 그리고 맛은 물론 짱이다.

안전한 토마토를 이용, 토마토 케첩을 직접 만들어 먹는 것은 내 몸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 농민, 땅을 살리는 길이다. (참고자료: 전헌호의 유전자 조작 식품의 정체와 식량문제의 본질, 대구교구 환경위원회 교육자료).

박선희(곰네들누리터) cafe.daum.net/gomned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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