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점법안 처리실패 후 한나라당에 강한 후폭풍이 불고 있다.
민주당과의 막판협상에서 완패했다는 평가가 당내에 확산되면서 원내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된 것이다. 지도부 인책론은 친이재오계인 차명진 대변인이 대변인직 사퇴를 선언하면서 제기됐다. 차 대변인은 박희태 대표의 사퇴서 반려에도 불구하고 "지도부는 폭력소수의 결재가 있어야만 법안을 통과하겠다는 항복문서에 서명했다"고 공개 비판하면서 사퇴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다른 친이계 인사들도 지도부 책임론에 가세하고 있다. 친이계의 당내모임인 '함께 내일로'소속 의원 57명이 원내지도부의 대국민사과를 요구하고 나섰으며 국민통합포럼, 위기관리포럼, 비례대표모임 등 당내 각 모임 대표들도 7일 연석회의를 갖고 원내지도부의 자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행동방향에서는 입장차를 보여 '함께 내일로'만 성명서를 발표했다. '함께 내일로'는 다음주로 예정된 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이번주내로 개최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당사자인 홍준표 원내대표는 "진퇴문제는 내가 결정하는 것"이라며 책임론을 일축했다. 협상안에 대해서도 "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원회와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추인을 받았다"며 "지금와서 딴소리하는 사람은 한나라당 의원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원내지도부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적지않았다. 박희태 대표가 "한참 일하고 있는 때에 어떻게 그만두라고 하느냐"며 홍 원내대표를 두둔하고 나섰고 친박진영과 중도파들도 현 시점에서 원내지도부 교체는 안된다는 의견이다.
이런 가운데 친이계 중에서도 친이재오계가 인책론 공세에 앞장서고 있는 것에 대해 정치적 목적이 숨어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홍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는 2월 국회까지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당내 의견이 수렴되고 있는 양상이다. 친이계의 현경병 의원도 "당내에서 이 정도의 목소리도 나오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하다"면서 "당내반발이 강하게 나와야 대야협상에서도 우리 원내지도부가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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