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 영화를 보자] 발레교습소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힙합은 그 동작의 크기나 걸치는 의상들이 일단 자신의 바디라인을 확대시키고 감추어 주는 춤이다. 그러나 반면 발레는 당당하게 자신의 몸을 모두 드러내어야만 하는 춤이다. 발레는 별 수 없이 몸을 정직하게 드러내고 의지대로 컨트롤하는 무용인 것이다. 부끄러워도 몸을 드러내야 한다는 것은 내 몸과 내 자아가 만나야 한다는 의미다."

'발레교습소'의 변영주 감독은 발레에 주목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12일 오전 1시 SBS 영화특급에 방영되는 '발레교습소'는 수능을 끝낸 고3 수험생들이 겨울방학 석 달 동안 우연히 구민회관 발레교습소에 모여 발레를 배워가면서 일어나는 성장 드라마다. 현재를 살아가는 스무 살 젊은이들의 모습에 초점을 맞춰, 그들의 방황과 고민을 다뤘다.

암 투병 중이던 엄마가 돌아가신 지 1년. 홀로 된 아버지가 어렵고 불편한 평범하고 수줍은 고 3 수험생 민재(윤계상). 삼총사인 댄싱 킹카 창섭(온주완), 철없는 분위기 메이커 동완(이준기)과 함께 수능을 치른 후 그다지 목표도 지향점도 없이 겨울 방학의 자유를 만끽하는 중이다. 짝사랑하는 수진(김민정)을 보는 것만이 삶의 기쁨인 민재지만 아직 고백은 엄두도 못 내던 어느 날. 우연히 뺑소니를 목격하는 바람에 구민회관 발레 강사 양정숙(도지원)에게 황망한 오해를 받기에 이른다.

수진은 언제나 듬직한 장녀에 모범생인 고 3 수험생이다. '취업률'이 좋고 '집에서 가장 멀다'는 이유로 제주대 수의학과 지망중인 수진은 선머슴 같은 그녀의 성격을 바꾸어보려는 엄마의 생뚱한 관심으로 발레교습소에 등록하면서 민재를 만나게 된다.

그 겨울 구립 발레 교습소에는 발레강사 양정숙을 중심으로 민재, 창섭, 동완 삼총사와 여성성 강화를 강요받은 수진, 덤으로 낀 승언, 야쿠르트 아줌마 향자, 발레에 소질이 넘치는 중국집 종석, 구립 문화강좌를 섭렵한 도일 등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여든다. 그렇게 왁자지껄 부딪히며 소란스럽게 서로에게 마음의 문을 열어가던 중 드디어 황금동 발레발표회가 결정되는데··· .

윤계상과 김민정이 주연했으며, 80년대 얄개 영화에 출연했던 진유영이 아버지 역할로, 탤런트 도지원이 발레 강사 역으로 나온다.

세월이 변해도 막 사회에 발을 딛는 청춘들의 불안감은 변하지 않는다. 엄마의 부재와 이로 인한 아버지와의 소통 부재 속에 놓인 민재는 더하다. 선뜻 다가서지 못하는 짝사랑, 어두운 미래를 가진 친구들, 그럼에도 당당하게 일어서야 하는 중압감 등이 춤에 대한 열정으로 터져 나온다. 대학 입학을 앞둔 수험생들이 보면 좋을 영화이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며 대구의 '첫 여성 단체장'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구의 경제적 문제를 해...
이달 원/달러 환율이 1,470원을 넘어서며 199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중동 전쟁의 여파로 원화가치가 급락하고 있어 1,500...
경기 남양주에서 20대 여성을 살해한 40대 남성 A씨가 의식 불명 상태로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이 지연되고 있으며, A씨는 범행 후 전자발찌...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폭격으로 중동 전쟁이 발발한 가운데,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살해하겠다고 공언했으..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