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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청년인턴제' 미달사태…실효성 문제 도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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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 미취업자들의 일자리 체험을 위해 도입된 '공공기관 청년인턴제'가 곳곳에서 미달 사태를 빚으면서 정부가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땜질식 처방을 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대구의 경우 일부 기관만 예정 채용 규모를 채웠을 뿐, 많게는 40%까지 미달돼 행정인턴제의 실효성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대구시교육청은 당초 52명의 행정인턴을 채용키로 했지만 37명(71%)을 채용하는 데 그쳤다. 모두 187명이 응시했지만 '방과후 학교지원' 등에 몰리고 기록·사서직 등은 인원을 채우지 못하는 등 분야별로 지원자들의 선호가 뚜렷하게 갈렸기 때문. 경북도교육청도 102명 정원에 65명(64%)밖에 모집하지 못했다. 1차 서류전형에 148명이 합격했지만 3명 중 1명꼴로 면접에 응시하지 않았다. 울릉도, 청송 등지에는 아예 응시자가 없었다.

대구시경찰청은 155명 모집에 133명(86%)을 채용했고, 경북도경찰청도 181명 채용 목표에 120명(66%)만 합격했다. 한 경찰관계자는 "아무리 불황이라고 해도 교통공학 전공자, 외국어 고득점자가 월 100만원도 안 되는 급여에 10개월 임시직으로 일하려고 하겠느냐"며 "자격 조건이 너무 까다로운 것도 미달 원인 중 하나"라고 했다.

그나마 정원을 채운 곳은 대구시청과 경북도청 정도다. 대구시의 경우 220명 모집에 1천251명이 원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시 지역경제과 관계자는 "7일자 소인이 찍힌 우편접수까지 모두 마감하면 1천300여명에 달해 6대 1에 육박하는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는 19일 면접을 거쳐 최종합격자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경북도청은 예정했던 83명을 모두 채용했다.

행정 인턴 미달 사태는 한꺼번에 여러 기관에서 대규모로 인턴을 채용하면서 중복 전형 등으로 서류전형 합격자 3명 가운데 1명꼴로 면접을 보지 않은 데 따른 것. 합격을 해놓고 "다른 곳에 중복 합격했으니 취소해 달라"는 요청도 곳곳에서 이어졌다. 한 인사담당 공무원은 "전국적으로 2만5천명의 전형이 동시다발로 이뤄지다 보니 행정력 낭비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대졸자 등은 오히려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155억원이라는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비정규직을 양산할 게 아니라 그 예산으로 정규 공무원 채용을 늘려달라는 것.

3년째 공무원시험을 준비 중인 이모(27·여)씨는 "행정인턴제로 인해 정규직 공무원 채용이 축소될 수 있다며 응시 거부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며 "차라리 공무원을 한명이라도 더 채용해 주는 게 나은 방법"이라고 푸념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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