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오리온스, 벼랑 끝에서 선두 동부 만난다

5연패로 위기에 몰린 대구 오리온스가 높은 벽을 만났다. 새 외국인 선수 딜리언 스니드를 데려온 오리온스는 6연승으로 단독 선두를 지키고 있는 원주 동부와 14일 홈경기를 갖는다. 3연패 후 4연승을 달리다 다섯 차례 내리 지는 등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고 있는 오리온스로서는 벼랑 끝에서 사자를 만난 셈이다.

동부의 강점은 김주성(205㎝)을 축으로 한 높이와 수비. 지난 시즌 골밑에서 막강한 위력을 떨쳤던 센터 레지 오코사가 최근 3경기에서 10점 이하의 득점으로 부진하지만 김주성(15.2점 6리바운드)이 건재하다. 김주성은 리바운드, 블록슛 등 묵묵히 궂은 일을 잘 해내 동부의 수비에 한층 짜임새를 더할 뿐 아니라 발이 빨라 속공 가담도 좋다.

표명일, 이광재, 강대협 등이 이끄는 가드진도 안정적이고 김주성의 백업에 머물던 신인 윤호영도 서서히 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폭발적인 득점력을 자랑하는 웬델 화이트가 위협적이다. 외국인 선수치곤 키(194㎝)가 작은 편이지만 뛰어난 운동 능력과 개인기로 만회한다. 김주성과 오코사가 골밑을 지키기에 화이트는 내·외곽을 마음놓고 휘젓는다.

스몰포워드 자리가 고질적인 약점인 탓에 오리온스는 화이트를 수비할 선수가 마땅치 않다. 더구나 화이트와 김주성, 윤호영(198㎝)이 함께 나서면 더욱 고민이 커진다. 이들을 상대할 이동준(198㎝)과 백인선(194㎝), 이날 첫 선을 보일 새 외국인 선수 딜리언 스니드는 모두 외곽보다는 골밑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이어서 따라붙기가 만만치 않다.

주전 포인트가드 김승현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동부의 수비벽을 흔드는 데도 문제가 생겼다. 최근 4경기에서 3점슛을 바탕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전정규가 끈질긴 동부의 수비를 떨쳐내고 슛을 넣을 수 있을지, 스니드가 크리스 다니엘스와 함께 김주성, 오코사가 버티는 동부의 골밑을 뚫을 수 있을지가 변수다. 오용준의 슛까지 터지면 큰 도움이 된다.

동부는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 지난 시즌 챔피언의 위력을 서서히 되찾고 있어 오리온스는 더욱 힘들 수밖에 없다. 이번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1승2패로 뒤지는 등 오리온스의 열세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오리온스가 예상을 깨고 연패 탈출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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