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10일) 로또복권 추첨에서 같은 번호를 2장이나 써넣은 덕에 1등 상금을 한꺼번에 2번 받게된 대구 사람이 지난 12일 서울 농협 본점에서 당첨금을 받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그는 당초 똑같은 번호로 2장을 쓰겠다고 의도한 것이 아니라 기입 실수로 똑같은 번호 2장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행운이 '보통'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5, 8, 22, 28, 33, 마지막으로 42를 써넣는 방법으로 1장 기입을 완성한 뒤 다음 장은 끝번호를 43으로 고치려 했었는데 잘못 기입해 똑같은 숫자를 써버렸다는 것. 결국 '한순간의 실수'가 당첨금을 배로 불리는 역할을 했다.
그는 당첨금 42억7천130만원(21억3천565만원×2)을 찾아가면서 이런 사실을 밝혔다.
그가 만약 원래 마음먹은 대로 두번째 장의 번호를 '5·8·22·28·33·43'으로 썼다면 6자리 숫자 중 5자리 숫자를 맞혔지만 제319회차 보너스번호 '37'을 맞히진 못했으므로 3등(1천151명)에 그쳐 1등 상금에다 불과 154만원만 더 받고 말았을 터였다.
그는 또 복권판매점 주인이 기억했던 것과는 다른 사람이었다.
그는 매주 복권판매점을 찾은 것이 아니라 지난주에 무심코 딱 5천원어치만 복권을 샀다는 것. 그의 나이는 50대였고 직업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농협 측은 1등 당첨금을 받아가는 사람들 가운데 절대 다수가 거의 매주 복권을 사는 사람들이고 이번에 당첨된 대구의 50대 남자처럼 '그냥' 샀다가 당첨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했다. 이 남자의 운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대목이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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