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준양(61) 포스코건설 사장일까, 윤석만(61) 포스코 사장일까.'
15일 이구택 포스코 회장이 사임을 발표, 누가 차기 회장에 오를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포스코 내부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이 정 사장을 후임으로 천거했다는 말에 따라 정 사장이 0순위로, 윤 사장이 1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도 수원 출신으로 서울사대부고와 서울대 공업교육과를 졸업한 정 사장은 1975년 입사해 광양제철소장을 거쳐 2006년 생산기술부문장으로 대표이사 부사장에 올랐고 이듬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11월 한수양 포스코건설 사장이 '케너텍' 비리 연루설로 불명예 퇴진하자 이 회장은 정 사장을 구원투수로 기용할 정도로 이 회장과 정 사장 간 신뢰는 두텁다는게 포스코 내부 인사들의 평가다.
또 두 사람이 포스코 족보로는 최고 정통 엘리트 코스인 '제강부장→제철소장→사장'을 거쳐 남다른 동지애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 회장은 포항제철소장, 정 사장은 광양제철소장을 역임해 포스코를 대표하는 '현장통'들이다. 실제로 포스코에서는 "제강부장, 제철소장 안해본 사람이 최고 경영진에 오르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많다.
반면 윤 사장 승진 쪽에 무게를 두는 전망도 많다. 일부에서는 "세상 사정은 많이 달라졌는데도 유상부 전 회장 이후 유독 포스코만 여전히 정치권력에 휘둘리는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유가 엔지니어 중심의 경영체제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유 전 회장 시절 사장은 이구택 현 회장으로, 회장과 사장이 모두 엔지니어 출신이어서 외부와의 관계가 매끄럽지 못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 이 회장 시절에는 2, 3명의 복수 사장 체제였는데 관리분야 출신은 윤 사장 혼자였다. 대외관계 등 관리분야 취약점은 이 회장 재임기간인 지난 6년 동안 내내 이어졌다.
따라서 이런 단점을 잘 알고 있는 포스코 이사진이 이번에는 현장 출신을 추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는 것. 일부에서는 직접적으로 '회장은 외치, 사장은 내치'라는 역할 분담론까지 제기하며 관리통인 윤 사장의 승진 가능성을 높게 보기도 한다. 윤 사장은 충남 서산 출신으로 1974년 입사해 홍보와 마케팅 분야를 맡아왔다.
한편 이구택 현 회장은 포스텍(포항공대) 이사장직을 겸하고 있는데 회장 사임선언이 포스텍 이사장직 사임을 포함하는지 여부도 관심사로 남아 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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