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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원으로도 변변하게 살 것 없네" 껑충 뛴 설 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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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설 차례상을 차릴 용품을 사기 위해 대구 서문시장에 나온 이옥선(47·중구 남산동)씨는 20만원으로 변변하게 살 것이 없다며 장바구니를 열어 보였다. 제수용품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 "국산 조기는 비싸서 엄두도 못내요. 지난해 7천, 8천원하던 중국산 조기도 올해는 1만원을 넘었어요. 늘 8마리씩 샀는데 이번 설에는 4마리밖에 차례상에 못 올리겠네요."

설 명절을 앞둔 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제수용품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10% 넘게 오른데다 명절이 다가올수록 더 오를 전망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장바구니가 가벼워질 것 같다.

(사)전국주부교실 대구지부에 따르면 지난 12일과 13일 대구의 백화점과 대형마트, 재래시장 등 30곳에서 조기, 닭고기, 돼지고기 등 27개 설 제수용품 가격(표 참조)을 조사해 보니 4인 가족 기준 평균 22만8천852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6.1% 올랐다.

가격상승 품목 가운데는 수입산 조기가 마리당 1만1천251원으로 46.8%, 닭고기(국산·1kg)가 6천373원 46.7%로 전년에 비해 가장 많이 올랐다. 돼지고기, 계란, 식용유, 참기름 등도 20% 이상 비싸진 것으로 나타났다. 27개 제수용폼 중 가격이 내린 것은 배추, 두부, 배, 곶감 등 8개에 그쳤다.

일찌감치 제수용품 마련에 나선 주부들은 울상이다. 이모(37·여·북구 칠성동)씨는 이번 제수 상에는 쇠고기 산적 대신 돼지고기를 올릴 계획이다. 이씨는 "지난 설에는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사는데 10만원이 들었는데 올해는 더 비쌀 것 같다. 수입산 쇠고기를 제사상에 올릴 수도 없으니 돼지고기로 바꿔야겠다"고 말했다. 김모(52·여)씨는 "올해 차례상을 차리려면 40만원은 족히 들 것 같아 아랫동서들에게 비용을 좀 보태 달라며 아쉬운 소리를 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그나마 재래시장은 가격이 가장 싼 편이다. 백화점의 경우 4인가족 평균 제수용품 구입비용이 27만5천원이었지만, 재래시장은 10만원이나 저렴한 17만4천원으로 조사됐다. 할인마트와 대형 슈퍼마켓은 각각 23만7천원, 22만원으로 집계됐다.

전국주부교실 대구지부 손기순 회장은 "명절 일주일 전부터 제수용품들의 가격이 오르므로 되도록 제수용품 구입일을 앞당기고, 재래시장을 이용하는 게 그래도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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