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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폐해 극복, 고령군에 '답' 있다

▲ 고령지역 학생들이 무료 공립학원인
▲ 고령지역 학생들이 무료 공립학원인 '대가야교육원'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최재수기자

고령군이 무료 운영하는 공립학원 '대가야교육원'이 명문대학 진학생들을 배출하는 등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대가야교육원에 따르면 고3 수강생 29명 전원이 2009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4년제 대학에 합격하는 성과를 거뒀다. 서울대 1명, 경희대 1명, 동국대 2명 등 서울지역 대학에 6명이 합격했으며 대전대 한의대와 교원대에도 각각 1명씩 합격했다. 대전대 한의대로 진로를 결정한 최은아(18·대가야고 3년)양은 서울대 과학교육계열에 복수 합격했다. 2007년도 입시에서도 교육원 출신 한 명이 서울대에 입학했다.

이처럼 교육원이 좋은 결과를 낸 것은 대도시 우수 강사를 초빙, 학생의 장점을 살린 맞춤식 수업을 한 덕분이다. 군의 전폭적인 행정·재정적 지원과 학부모의 높은 관심도 도움이 됐으며 자율적인 경쟁을 통한 학습 동기 유발도 한몫을 했다.

2006년 3월 고령군이 지역 학생 유출 방지를 위해 문을 연 교육원은 학생들로부터 전혀 교육비를 받지 않는다. 교육원에는 현재 지역 고교생 90명(1·2·3학년 각각 30명)과 중학생 90명 등 180명이 방과 후 공부를 하고 있다.

교육원은 지역 학생 유출 방지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율학군지역인 다산면을 제외하고 교육원이 운영되기 전인 2005년도 중학교 졸업생의 지역 고교 진학률이 80% 정도였으나, 2009학년도 경우 진학률이 93%로 높아졌다는 것. 교육원 지원자도 늘어나 해가 갈수록 수강생 선발시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태근 고령군수는 "인구 유출의 가장 큰 원인이 교육문제"라며 "교육 때문에 이곳을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학생과 학부모가 만족하는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교육원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령·최재수기자 bio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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