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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감성 정치'서 '국정 쇄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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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새롭거나 특별한 메시지를 생산하지 않고 있다. 전직 대통령이 1주년이면 으레 갖곤 했던 특별기자회견이나 대국민담화도 생략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이 대통령은 감성의 통치(統治)를 하고 있다. 독립영화 워낭소리를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관람하는가 하면 사교육 없이 교사의 헌신으로 좋은 성적을 내는 서울 덕성여중을 방문하기도 했다.

23일 밤엔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희망과 나눔의 새봄 음악회'에 참석해 상공인, 주한외교사절, 소외 계층, 다문화가정 등 1천700여명과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업인들이 나서서 나눔의 문화를 실천하는 모습이 매우 고맙고 반가워 직접 와서 격려해 주고 싶었다"고 했다.

취임1주년을 특별한 날로 생각하지 않는 이 대통령에 대해 가까이서 오랫동안 지켜본 인사들은 "그게 이명박 스타일"이라고 말한다. 사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대통령 후보 때나 대통령이 되고 난 이후나 한결같다. 경제 위기를 극복해야 하고, 녹색성장이 희망이란 얘기는 공식적으로만 열번도 더 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동어반복(同語反覆)에 대해 "현란한 수사를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고심해 선택한 정책을 거듭 강조함으로써 나라 전체의 큰 흐름으로 만드는 결과를 낳곤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집권 2년차 국정쇄신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원세훈 국정원장, 윤진식 청와대 경제수석,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차관, 박영준 국무차장 등 측근 인사들을 전진 배치시킨 것도 국정쇄신을 위한 준비 작업으로 본다. 특히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 등을 비공식적으로 접촉한 것도 집권 2년차 개혁과 국정 장악을 위한 외연 넓히기로 보는 이도 있다.

김수환 추기경 선종으로 모처럼 하나로 모아지고 정화된 국민정서의 기반 속에서 이 대통령이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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