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700자 읽기] 길에게 묻다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동길산 글/박정화 사진/산지니 펴냄

들길은 바람이 불어서 들길이다. 트여서 들길이다. 후련해서 들길이다.

가 본 길은 가 봐서 그립고, 가보지 않은 길은 가 보지 않아서 그립다. 만나 본 사람은 만나봐서 그립고, 만나보지 않은 사람은 만나보지 않아서 그립다. 길은 사람이 있어서 길이고, 사람은 길이 있어서 사람이다. 가 본 길과 만나 본 사람, 가 보지 않은 길과 만나 보지 않은 사람. 길이 그립고 사람이 그립다.

길 옆에 산이 있고, 들이 있고, 강이 있고, 사람이 있다. 길과 들,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져 삶이고, 역사가 된다. 길은 사람에게 묻고, 사람은 길에게 삶을 묻는다.

부산·경남과 남해안의 섬, 지리산, 낙동강 등지의 둑길, 들길, 돌나무길, 숲길, 해안길, 등대길, 포구길을 훑었다. 길을 따라 자연과 역사와 삶을 사색하고, 노래했다. 합천 밤마리 들길, 거창 빼재 고갯길, 부산 이기대 해안길 등 아름다운 산책길을 소개했다. 산청 산천재와 남명 조식, 김해 천문대와 인도 아유타국 허황옥, 통영 남망산과 윤이상, 박경리 등 길과 문화·역사를 접목시켰다.

시인인 저자가 20년 만에 첫 산문을 시처럼 읊었고, 인도 기행 사진전을 낸 작가는 길과 풍경을 렌즈에 담았다. 240쪽, 1만원.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재선거 선언을 촉구하며, 6·3 지방선거에서의 부정선거 참사와 관련하여 이재명 대통령과 선관위 책...
대구경북 경제는 장기 침체 속에 반도체 산업의 호황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는 지난해 45조4천억...
국토교통부는 내년부터 가변축을 장착한 대형 화물차와 특수차의 안전 점검을 연 1회 실시하도록 하는 개정안을 발표하며, 이는 지난해 경부고속도...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