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 재무진단] '저금리 시대' 이자 수익 방법없나요?

Q. 초저금리 시대가 닥쳤습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은행 예금 이자는 이미 마이너스 수익률이랍니다. 이자생활자들이 큰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2년 전에 은퇴한 안창수(가명·57)씨도 그 중 한 사람입니다. 안씨처럼 이자에만 의존하는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은행 정기예금에만 의존하기 어렵습니다. 안정성도 중요하지만 저금리는 이자생활 자체에 큰 위협입니다. 위협을 느낀 안씨가 어떻게 이 난국을 돌파할지, 계명대 재무상담클리닉센터·삼성증권과 함께 알아봤습니다.

A.

◆초저금리가 은퇴 후 삶을 위협한다

우리나라는 '늙어가는 대한민국'이라는 말이 이제 더 이상 어색하게 들리지 않을 정도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대다수 사람들의 은퇴 후 삶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침체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급속히 내리면서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덩달아 떨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지난해 9월 5.25%에서 무려 3.25% 포인트나 내려 현재는 2%에 불과하다.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도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약 7%대에 이르던 것이 불과 몇 달 만에 3%대로 주저앉았다. 2년 전에 퇴직해 퇴직금과 지금까지 모아두었던 4억원을 은행 정기예금에 예치, 이자로 살아가던 안씨는 최근 은행금리가 떨어지면서 몹시 불안해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정기예금 4억원을 6%의 금리로 굴려 매월 이자소득으로 세금을 떼고 나서 169만원 정도를 받아 생활비와 보험료를 충당할 수 있었으나 최근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3.8%대로 주저앉으면서 매월 이자소득이 세금을 떼고 나면 107만원에 불과하다. 생활비에 턱없이 모자란다.

따라서 안씨에게는 은퇴가 인생 제2막을 즐긴다는 생각보다는 불안감이 더 커진 상태다.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정기예금 금리가 3%대라는 것은 물가상승률을 제외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라는 의미다. 이는 웬만한 금융자산을 가지고는 이자소득만으로 노후의 삶을 살아가기가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경기침체로 인해 단기간에 금리가 올라갈 가능성도 낮은 편이다. 따라서 안씨도 앞으로는 정기예금만 고집해서는 노후를 버티기 쉽지 않다.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고려해서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 정기예금이 만기가 되는 대로 정기예금에 1억2천만원, 채권형펀드에 1억원, 주식형펀드에 8천만원, 그리고 나머지 1억원은 변액연금보험에 넣을 것을 권한다.

변액연금보험은 연금으로 받을 경우, 납입한 원금이 보장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안씨의 전체 포트폴리오 중 투자자산의 비중은 20%로 그다지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라고 볼 수 없다.

이렇게 포트폴리오를 짤 경우 정기예금 4%, 채권형펀드 6%, 주식형펀드 10%의 기대수익률을 가정한다면 안씨 포트폴리오의 평균 기대수익률은 약 7% 정도가 된다.

정기예금에 가입할 때에는 세금우대 혜택부터 챙기고, 신협이나 새마을금고 등의 비과세상품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신협이나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기관 예금에 대해서도 5천만원까지 예금자보호를 받을 수 있다.

◆연금보험으로 안정적인 생활비를 확보하자

연금상품의 장점은 죽을 때까지 연금을 받을 수 있다는 데 있다. 큰돈은 아니지만 매월 월급처럼 일정한 금액을 받을 수 있다면 노후를 보내는 데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목돈을 가지고 있을 경우 여기저기 돈이 새나갈 수도 있고, 또 생각보다 오래 살 경우 일찍 돈이 떨어질 위험도 있다.

따라서 연금상품은 젊어서부터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안씨처럼 미리 준비를 하지 못한 경우 목돈을 한꺼번에 넣어 연금을 준비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안씨는 60세부터 국민연금에서 매월 40만원 정도를 받는다. 그리고 변액연금보험에 1억원을 넣고 10년 동안 굴린 뒤 68세부터 연금을 받으면 매월 96만원(투자수익률 6% 가정)을 수령하게 된다. 국민연금과 합치면 안정적인 생활비를 확보하는 데 큰 보탬이 된다.

특히 변액연금보험은 연금으로 받게 되면 납입한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어 안정성을 확보하면서 수익성을 노려볼 만한 상품이다.

◆포트폴리오 관리에 관심을 기울여야

주식형펀드는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고 배당수익이 기대되는 배당주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좋겠다. 한꺼번에 넣지 말고 여러 번에 나누어 분할 매수할 것을 권한다.

그리고 펀드 가입 후 포트폴리오 관리는 개별펀드의 운용을 점검하는 것도 포함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현재 포트폴리오의 유지와 점검에 있다.

안씨의 경우, 연간 생활비는 2천만원 정도다. 이 생활비는 정기예금에서 먼저 충당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투자자산의 비중이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너무 공격적인 포트폴리오가 되지 않도록 주식시장의 상황을 점검해가며 자산배분을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계명대 재무상담클리닉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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