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김구철(49) 미디어사업국장은 방송기자 출신답게 군더더기가 거의 없는 언변을 구사했다. 필요한 말만 사용했기 때문에 인터뷰도 수월했다.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김인규 회장)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되는 미디어 환경 변화에 발맞춰 지난해 3월 창립됐다. 산파역은 김 국장이 맡았다.
현재 협회는 IPTV 대중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경제 살리기는 대운하 건설과 IPTV 활성화라는 두 가지 전략으로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대운하 추진은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에 IPTV의 대중화가 현재로선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5년 한국기자협회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KBS에서 20여년 기자 생활을 하던 그는 그 후 2007년 방송사를 떠나 정치 현장에 뛰어들었다. 한나라당 대선후보였던 이 대통령 캠프의 BBK대책팀이기도 했던 '클린정치위원회' 방송팀장으로 정치권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BBK 대책팀은 법조 출신 인사들로 구성돼 언론 홍보 등에는 취약하다는 약점이 있었지만 김 국장이 합류하면서 역량이 강화됐다고 한다.
그 후 그는 언론계에서 쌓은 친분을 적극 활용, 박근혜 전 대표가 이 대통령 지원 유세에 나서도록 막후에서 역할을 하기도 했고 무소속이던 정몽준 최고위원이 한나라당에 입당하는 데도 일조했다. 대선 과정에서 이명박 캠프가 내세운 '실천하는 경제대통령'이라는 슬로건은 사실 김 국장의 작품이다.
이 같은 현장 정치에 뛰어난 감(感) 덕분에 정치권에 입문하기 전부터 그는 여러번 러브콜을 받았다. 그는 지난 2005년 대구 동을 재선거 때 한나라당 측으로부터 출마 권유를 받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상대 후보로 나온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고교(계성고) 선배이고, 인간적인 친분 때문에 고사했다고 했다.
그는 직접 정치에 나설지 여부에 대해 "나 자신도 모르겠다"며"정치는 워낙 변수가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경북 안동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사법시험 공부를 조금 하다가 포기했는데 결과적으로 언론 분야가 더 재미있었다"고 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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