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1호선을 자주 이용하는 박모(67·여)씨는 불만이 많다. 매주 두 번씩 큰딸 집에 가려면 달서구 상인역에서 신기역까지 지하철을 타야 하나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터에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려야 해 발을 내디딜 때마다 다리가 후들거린다. 박씨는 "계단을 오르내리면 진이 다 빠진다"며 "지하철 2호선은 역마다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1호선은 왜 없는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박씨 같은 노인들의 지하철 1호선에 대한 불만은 내년 5월경 일부 해소될 예정이다. 지하철 1호선 각 역마다 승강장에서 지상까지 곧바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된다.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내년 5월까지 183억원의 예산을 들여 대곡역, 상인역, 월촌역, 송현역, 중앙로역, 신천역, 신기역 등 지하철 1호선 7개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먼저 설치한다. 2013년 말까지는 5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나머지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예산은 국비 40%, 시비 60%가 투입되는 매칭펀드 방식으로 조달한다.
지하철 1호선의 경우 1997년 개통 당시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곳은 30개 역 중 동대구역과 대구역 2곳에 불과했다. 이후 도시철도공사는 시민들의 불평이 쏟아지자 반월당역과 명덕역, 아양교역 등 3곳에 추가로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한편 엘리베이터 공사가 진행되는 역사 주변은 다소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 지하 10~18m를 파야하는 대규모 토목공사라 공사 중에는 차로 한 개씩을 통제한다. 인도 너비도 1~1.5m로 줄어들어 보행 자들의 불편도 예상된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역별 공사기간은 15개월 정도이며 공사 중에는 교통 불편이 불가피하다"며 "엘리베이터가 설치되면 지하철 이용객의 절반을 차지하는 노인 승객들의 편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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