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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KTX에 대한 전면 안전진단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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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서울을 오가는 고속철도(KTX)에 적잖은 불안 요소가 있다고 한다. 경부고속철도 사업 2단계 대구~부산 구간 부실공사에 이어 급기야 2004년부터 운행 중인 대구~서울 구간의 안전 문제가 제기된 것이다. 하루 10만4천 명이 이용하고, 시속 300㎞ 가깝게 달리는 고속철에 불안 요소가 있다는 것은 간과할 수 없는 매우 중대한 사안이다.

감사원 등에 따르면 선로에 기준 미달의 레일패드를 사용한 탓에 궤도 틀림, 자갈 마모, 소음 증가 등 갖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그에 따라 궤도 틀림 구간 보수 길이가 개통 직후인 2004년 1천890㎞에서 매년 줄어들다 지난해엔 924.7㎞로 다시 늘어났다. 보수 구간이 늘어나자 안전 문제를 우려한 코레일은 시속 300㎞로 달릴 수 있는 대구~서울 구간 상당 부분을 2006년까지 시속 230㎞ 이하로 운영해 왔다는 것이다.

고속철을 이용한 상당수 승객은 심한 객차 소음 탓에 귀가 먹먹하다는 불만을 쏟아내던 터였다. 또한, 열차 떨림 현상으로 객실 내 인터넷 서비스 이용이 불편하다는 지적도 쏟아졌다. 이 모두가 기준에 못 미치는 레일패드를 사용, 고속철 소음과 열차 떨림이 심한 때문으로 짐작된다. 이런 수준의 KTX가 수화물 특별수송 운임 요금을 이달부터 크게 올려 부담을 주고 있다.

코레일은 일단 탄성계수 기준에 적합한 제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침목을 바꿀 때 일부 교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부실공사에 이어 이번에도 해명에만 급급한 양상이다.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해명이나 땜질식 대응에 치중하기보다는 차제에 코레일은 고속철에 대한 전면 안전진단을 통해 이용객들의 불안을 말끔하게 해소하는 게 급선무다. 시속 300㎞에 가까운 속도로 달리는 고속철이 사고가 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이용객 안전보다 더 중요한 일은 결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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