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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숨기고 싶어하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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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난, 우리는 요괴가 아니다/서명수 지음/김&정 펴냄

중국에는 '허난런'이라는 말이 있다. 허난에 사는 주민이나 허난이 고향인 사람을 가리킨다. 그러나 이 말에는 '속을 잘 드러내지 않는, 음흉하고 나쁜 허난 사람들'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허난런'이라는 말은 허난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주홍글씨'다.

허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공공연한 무시와 차별로 드러난다. 기업의 직원 채용에는 허난 출신을 뽑지 않는다는 조건이 붙는 경우가 허다하다. 국가기관 공채뿐만 아니라 작은 식당에서도 허난 출신을 기피한다. 허난 사람들은 대부분 소박하고 성실하고 착하다. 그런데 어째서 중국인들은 허난 사람들을 차별하는 것일까.

허난은 허베이, 안후이, 산둥, 산시(山西), 산시(陝西), 후베이 등 6개 성(省)에 둘러싸인 중국 대륙의 중심이다. 천하의 중심인 중원이 그곳이었고 춘추전국시대 이전부터 천하 쟁패의 무대였다.

허난에는 상하이나 베이징 같은 대도시와 달리 중국의 참모습이 있다. 중국인들이 자랑스러워하는 중국이 아니라 숨기고 싶은 원형의 중국인 것이다. 어쩌면 그래서 중국인들은 허난을 차별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지은이 서명수는 "개혁 개방 30년, 중국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과거에 우리가 알던 중국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것은 라오바이싱(老百姓)의 모습이다"라고 말한다. 이 책은 지은이가 매우 주관적인 시각으로 중국 각 지방에서 살아가는 중국인의 삶을 파고든 생생한 이야기다. 살인 악마 양신하이, 정저우역 암표상, 허난 농촌 총각 결혼식 참관기, 허난의 자유인 마 선생, 허난 차별, 중원과 황허, 허난의 에이즈 마을 아이즈빙춘, 공산주의 마을 난제춘 등 지은이가 다루는 주제는 모두 생활인의 이야기다. 240쪽, 1만1천원.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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