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윤순영 중구청장 "경쟁력 갖춘 관광 명소로"

윤순영 중구청장은 23일 "중구 곳곳에 역사가 살아 숨쉬며 과거와 현재를 조명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근대역사문화벨트 만들기 사업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건물을 새로 올리고 없던 길을 닦아 외형만을 갖춘 곳이 아니라 이야기가 숨어 있는 골목을 재현해 도심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 "한 해 수백만명이 찾는 유럽의 관광 명소를 다녀봐도 겉모습은 우리보다 뛰어날 게 없어요. 단지 이미지화를 잘 해냈을 뿐이죠."

윤 청장은 이번 사업의 성패가 주민 참여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역사문화벨트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대구 도심의 1천개가 넘는 골목에 숨어 있는 이야기를 꺼내고 만들어 나가려면 행정력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아이디어를 내는 데서부터 사후 관리에 이르기까지 주민들의 땀이 묻지 않으면 안 된다는 원칙을 고수하겠습니다."

윤 청장은 "행정기관은 멍석만 깔 뿐 주민들이 신명을 보여줘야 진정으로 중구가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근대역사문화벨트 만들기' 사업은 행정기관 주도의 사업방식에서 벗어나 주민, 전문가, 민간단체가 사업을 이끄는 형태로 추진되는 점을 높이 평가받아 국토해양부의 시범도시 공모 사업에 선정됐다.

윤 청장은 바느질하듯 이번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도심을 걷고 도심에서 생활하는 시민들이 주체가 돼 아이디어를 내면 구청에선 한뜸한뜸 그 아이디어를 담아 도심의 새 모습을 만들겠다는 것.

"도심에 산재한 문화적 자산들을 선과 면으로 연결해 큰 틀을 만들고 주민들이 여기에다 살을 붙여나가면 역사와 문화, 이야기와 삶이 흐르는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중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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