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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포기 않고 달린 우리 아들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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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넷째 아들 지훈이가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장정들 틈에 있는 지훈이를 보면서 포기하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지훈이는 다섯 살 때에 김천에서 구성으로 가는 송죽 휴게소까지 울면서 혼자서 뛰어간 아이였다. 친정 동생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지훈이를 할머니 집에 맡기고 갔었는데 외갓집을 찾아간다고 비가 오는 중에 울면서 송죽 휴게소까지 뛰어간 것이다. 어떻게 다섯 살짜리 아이가 그렇게 할 수가 있었는지 지금도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

서울에서 저녁에 내려 온 나와 남편은 시어머니 댁에 전화를 하고는 믿을 수 없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아이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글씨를 모르는 시어머니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고 계셨다. 부랴부랴 파출소에 연락을 하자 한참 후에 구성파출소에서 전화가 걸려 온 것이다. 송죽 휴게소 앞에서 울고 있는 지훈이를 누군가가 파출소에 데려다 주었다는 것이 아닌가. 그 애를 데리고 오는 우리는 가슴이 떨렸었다.

마라톤 대회에 내보낸 것은 그 때의 저력이 있을 것 같아서였다. 하지만 무릎까지 덮이는 흰 티셔츠를 입고 출발점에 서 있는 지훈이를 보니 안쓰러웠다. 그 옷을 입고 뛰는 어린 지훈이는 장정들 틈에서 10㎞를 뛰어가기 시작했다.

멀리 사람들이 보이지 않을 때부터 나는 지훈이가 넘어져서 포기하고 돌아오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되돌아서 오기 시작하는 사람들로부터 30분인가를 지나서 그 애가 끝까지 헐떡거리며 뛰어오는 것이 아닌가. 이 장한 아들을 보면서 나는 눈물이 났다. 주최측에서도 지훈이에게 큰 시계를 특별히 상으로 주고 가족과 함께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해 주었다. 그 날 저녁 우리 가족은 얼마나 행복했던가. 그애는 지금 중학교 3학년이다.

김순호(김천시 성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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