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을 무엇이라고 해야 할까? 소설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한 교양인의 자전적이고 자기 성찰적인 인생 철학이라고 보는 편이 좋겠다. 어떤 면에서 수필에 가깝다. 그래서 이 작품은 줄거리보다 작가가 살면서 만난 사람들, 그들과 함께 걸었던 인생의 길, 마주쳤던 수많은 장면에 주목하면서 읽는 편이 좋다.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오랜 시간 읽었지만 이 작품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작품의 공간적 배경은 캐나다다. 조지는 오래 전 한국을 떠나 미국에서 유학했다. 근본적으로 슬픈 역사를 가진 한국인인 조지는 근본적으로 비애를 모르는 미국인들과 살아갈 수 없었다. 캐나다로 이주한 그는 거기 한 마을에서 따뜻한 사람들을 만나 정착했다.
드넓은 캐나다의 설원과 호수, 모든 것들을 삼키는 블리자드(눈폭풍), 침엽수가 빼곡한 산악과 계곡, 물 위로 솟구치는 연어와 송어, 송어를 존중할 줄 아는 낚시꾼들, 친구 그렉과 그의 아내 베시, 어깨를 기대고 울었던 멜리사,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을 가르쳐 준 나스타샤….
외로운 행성처럼 떠돌던 조지와 나스타샤는 무조건적이고 헌신적인 사랑을 나눴다. 이론적으로나 가능할 사랑 말이다. 그렇다고 이 작품을 남녀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로 한정할 수는 없다. 소설로 규정할 수 없기에 소설적 완성도를 말하기는 어렵다. 울림이 오래 가는, 문체가 특별히 아름다운 작품이다. 622쪽, 1만5천원.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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