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보다 판도를 점치기 어렵다. 2009시즌 프로야구가 4일 막을 올리는 가운데 각 팀마다 전력이 상승, 쉽게 강팀과 약팀을 구분짓기 힘들어졌지만 4강(SK, 두산, 롯데, 삼성) 구도가 이어지리라는 전망이 많다. 하지만 어느 구단이나 흠 없이 완벽할 수는 없는 법. 각 구단마다 아쉬운 점을 짚어봤다.
불펜이 강한 삼성 라이온즈의 불안 요소는 선발 투수진. 배영수가 아직 상대를 압도하던 예전 모습을 찾지 못했고 루넬비스 에르난데스는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프란시스코 크루세타의 활약은 시즌을 치러봐야 알 수 있다. 반면 두산 베어스는 마무리 투수가 변수다. 정재훈이 선발로 전환한 대신 중책을 맡은 이용찬은 강속구를 던지지만 고졸 3년차로 경험이 적다.
탄탄한 선발 투수진을 갖춘 롯데 자이언츠도 마무리 투수가 문제. 새로 영입한 존 애킨스는 시범경기에서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정규 시즌은 또 다르다. 중간계투와 마무리를 번갈아 맡았던 최향남이 떠난 공백도 작지 않다. 이진영, 정성훈으로 타선을 보강한 LG 트윈스 역시 뒷문이 걱정. 정재복이 선발로 보직을 옮기면서 불펜의 무게감이 떨어졌고 우규민, 이동현이 함께 맡을 마무리도 아쉽다.
SK 와이번스는 가장 안정된 전력을 갖고 있지만 에이스 김광현, 외국인 투수 크리스 니코스키와 마이크 존슨의 상태에 물음표가 달린다. 김광현은 개막을 눈앞에 두고도 컨디션이 좋지 않고 외국인 투수들은 아직까지 불안하다는 평가다.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보유한 한화 이글스는 새로 짠 젊은 선발 투수진(김혁민, 유원상, 안영명)의 활약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
히어로즈는 선수단이 패배 의식을 떨치는 것이 과제다. 스폰서 문제로 선수단이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 마운드는 정상급이지만 선수층이 두텁지 못한 탓에 공격력은 다소 불안하다. KIA는 전력에 물음표가 많다. 메이저리거 최희섭과 서재응이 완전히 부활할 수 있을지, 주축 투수 이범석과 한기주가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불안한 내야 수비는 어떻게 메울지가 문제다.
이번 시즌에는 각 구단간 전력 차가 크지 않아 초반에 기선을 잡아야 순조로운 행보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경우 LG 트윈스와 홈 개막 2연전에서 전력 투구해야 할 형편이다. 항상 껄끄러운 히어로즈와 원정 3연전(7~9일)이 기다리고 있고 이후 리그 최고의 우완 투수 윤석민이 버틴 KIA와 광주에서 3연전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삼성의 선동열 감독은 "SK가 여전히 강하고 두산, 롯데도 강세를 보이겠지만 다른 팀들도 무시 못할 전력이다. 어느 해보다 시즌 판도를 예상하기 어렵다"면서 "4월 부진해 순위가 뒤로 밀리면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초반 레이스에서부터 치고 나가는 것이 중요하리라 본다"고 밝혔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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