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700자 읽기]마을에서 희망을 만나다

박원순 지음/검둥소 펴냄

희망제작소 박원순 변호사가 3년간의 탐사끝에 책으로 엮은 마을에서 희망찾기 프로젝트. 저자는 '진리는 현장에 있다'는 신념 아래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지역 경제, 친환경 농업, 마을 문화, 지역 사회의 교육·건강·복지를 위해 일하고 있는 소박한 이웃들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책에 등장하는 마을의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빈 손에서 희망을 건져올린 평범한 마을의 주민들이다. 마을 운동의 새로운 모델을 만든 단양 '한드미 마을', 불모의 땅을 정감 넘치는 농촌 테마 마을로 이끈 남해 '다랭이 마을',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은 청주 '육거리시장', 산으로 둘러싸여 농사지을 땅이 부족해 늘 가난하기만 했던 마을에서 한국 치즈의 원조 고장이 된 임실 '치즈마을', 여성농민회가 주도해서 만든 두부 공장을 시작으로 영농조합 법인으로 이어진 횡성 지역순환영농조합법인 '텃밭', 떠나고 싶은 마을을 살고 싶은 마을로 바꾼 부산 반송동 '희망세상' 등 20개 마을의 사례가 진솔하게 펼쳐진다. 2006년 민간 싱크 탱크인 희망제작소를 설립, 진보적인 사회운동에 앞장서 온 저자는 '마을'에서 새로운 사회동력의 대안을 발견했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있다. 성공적인 마을 사례를 통해 삶의 공동체를 건강하게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어떠한 제도와 정책을 연구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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