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가 Y형으로 변신을 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남대는 최근 신입생 선발에서부터 졸업 후 취업에 이르기까지 대학에서 책임 지도하는 'Y형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키로 했다. 오는 12일로 취임 두 달을 맞는 이 학교 이효수 총장은 "Y형 인재육성을 대학발전 전략으로 제시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교육과 연구 분야에서 대대적 혁신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Y형 인재'는 미국 MIT대학의 맥그리거 교수가 제시한 도덕적 인성을 바탕으로 창의성과 진취성을 겸비한 인재를 일컫는다.
"Y는 영남대의 영문이니셜 첫 자와 일치하며 두 팔을 벌려 세계와 미래를 향해 환호하는 천마인을 상징한다"고 강조한 이 총장은 "산업사회와 달리 지식기반사회는 지식과 정보의 변화속도가 너무 빠르며 지식과 정보의 독점도 불가능하다. 따라서 지식과 정보를 수집, 분석, 가공해 새로운 지식과 정보로 창출해낼 수 있는 인재를 지식기반사회는 요구한다. 그 해답이 바로 'Y형 인재'이며, 영남대의 교육목표"라고 정의했다.
▶한번 영대인은 영원한 영대인=이를 위해 영남대는 신입생 선발에서부터 교육, 졸업과 취업, 그리고 평생교육에까지 이르는 평생책임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먼저 'Y형 인재' 육성을 위해 신입생 선발에 있어 다양한 입학전형방법과 모집단위를 개발, 잠재력이 우수한 인재를 선발할 계획이다. 학생들의 '잠재력'은 강화된 교양교육 및 기초교육을 통해 'Y형 인재'로 개발된다는 것. 특히 영남대는 수학, 물리, 화학, 논리학 등 기초교육을 강화해 기초가 탄탄한 인재를 기를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교수들이 매주 학생의 학습역량을 점검·지도하는 '책임TA(Teaching Assistant)제도'를 도입한다. 또 창의적 사고로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낼 수 있도록 현장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기업맞춤형 트랙(track) 전공도 확대된다. 고전읽기, 독서토론, 봉사활동 등 인성 함양을 위한 교양교육도 소홀히 하지 않겠단다.
다양한 교실 밖 교육도 강화된다. 이 총장은 "각자의 개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진취성과 야성을 지닌 인재로 키워내기 위해 극기캠프, 예절교육캠프, 글로벌매너캠프, 엔젤하트(Angel-Heart) 나누기 등 다양한 비정규 교육과정을 개설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능력과 품위를 갖춘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것.
▶'Y형인재로 인증합니다'=이렇게 해서 인재로 길러진 영남대 학생들은 'Y형 인재 인증제'를 통해 보증된다. "기업이나 사회가 영남대 출신들에 대해 믿음을 갖고 적재적소에 기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는 이총장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영남대는 현재 'YU CAN'(Career Advanced Nurture)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학생의 경력 및 이력, 진로지도내용, 학점 등을 입학부터 졸업 때까지 전산화함으로써 재학 중에는 물론 평생교육을 통한 자기계발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능력과 교양을 갖췄더라도 요즘같은 글로벌 시대에 우물안 개구리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그래서 이 총장은 "한국사회와 문화에 대한 외국어전용강좌를 개발하는 등 외국인 유학생 적극 유치로 인바운드(in-bound) 국제화를 추구하는 동시에 해외자원봉사, 해외배낭여행, 해외인턴십, 해외공모전 참가 등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아웃바운드(out-bound) 국제화에도 박차를 가해 글로컬 인재를 길러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영남대는 Y형 인재 육성시스템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인재를 기르기 위한 교육혁신을 반드시 성공시켜 한국의 새로운 대학교육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0년내 세계 10위권 만들겠다=이 같은 영남대의 변신은 세계 10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영남대는 어느 한 분야의 학문만을 집중 육성하는 특성화 전략이 아니라 학문간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분야를 발굴해 내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경쟁력 우위를 달성한다는 전략을 선택했다고. 이 총장은 "영남대를 10년 안에 3개 학문 분야에서 세계 10위에 들도록 하겠다"며 구체적으로 '글로벌 10-3-10 전략'을 제시했다. 최근 문을 연 'LED-IT 융합기술연구센터'도 이 전략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이 총장은 "세계대학과의 경쟁을 두려워할 필요는 전혀 없다. 융·복합이라는 새로운 연구 패러다임으로 블루오션을 누가 먼저 창출해 내느냐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교원채용시스템과 연구 환경 등에 있어서 과감한 체질개혁을 추진할 것"이라며 "영남대는 우리지역을 세계의 중심이 되도록 만드는 세계수준의 지역거점대학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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