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송군 민자유치사업 잇단 무산

청송군의 민자유치사업이 침체된 경제사정과 공무원들의 소극적인 업무 추진으로 무산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13일 청송군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과 추진한 귀농마을 조성, 호텔식 연수원 건립이 차질을 빚고 있다. 청송군은 지난해 5월 삼성SDI와 '귀농자의 안정적인 정착과 청송지역 농업 발전 및 청송 출신 구직자의 입사 우대' 등을 담은 협약을 체결했다.

청송군은 특히 협약을 통해 2년 동안 삼성SDI 퇴직자 2천여명의 귀농을 돕기로 했다.

그러나 1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 삼성SDI 퇴직자 가운데 2명만이 청송으로 귀농했다. 더욱이 삼성SDI는 올해부터 귀농 지원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청송군이 추진한 귀농마을 조성은 백지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 관계자는 "청송군의 소극적인 태도로 부지 매입이 순조롭지 않았다"며 "집단이주 계획에서 퇴직자 개인별 지원으로 사업 성격이 바뀌면서 귀농인들이 전국으로 흩어졌다"고 말했다.

또 (사)대한산업보건협회의 호텔식 연수원 건립 계획도 예산 사정으로 무기한 연기됐다.

이 협회는 청송읍 부곡리 온천지구 일대에 부지를 확보하고 대규모 직원 연수원 및 휴양소를 건립하기로 하고 지난해 7월 청송군에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협회는 당시 "1천500억원을 들여 오는 2010년까지 하루 500여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호텔급 휴양시설을 건립, 지역 경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협회 관계자는 "예산 사정으로 강원도 원주의 간이 연수시설을 당분간 이용하고, 새 연수원 건립은 경제상황에 따라 다시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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