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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지연' 출범, 노조 본연으로 돌아가는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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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를 포함한 전국 6개 지하철 노조가 오는 9월 전국지하철노조연맹(전지연)을 만들기로 했다. 그제 열린 전국지하철노조협의회의 결정 사항이다. 민주노총 소속 지하철 노조들이 민주노총을 탈퇴, 새로운 노조연맹체를 출범키로 한 것이다. 이미 인천지하철노조는 조합원 투표에서 68% 찬성으로 민주노총을 탈퇴했고, 서울도시철도노조는 대의원 대회에서 탈퇴를 의결한 바 있다.

이들 지하철 노조는 파업에 앞장섰던 강성 노조로, 민주노총 핵심이었다. 그랬던 지하철 노조들이 민주노총이란 울타리를 뛰쳐나와 새 업종별 연합체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이들 노조는 민주노총과 같은 이념 및 투쟁 일변도 노동활동에서 벗어나 현실에 기반을 둔 새로운 노동활동을 벌여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상급단체 지침에 따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와 같은 정치성 파업은 하지 않고 조합원 이익과 복지를 중시하는 노조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다.

전지연이 노동운동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본다. 민주노총, 한국노총도 아닌 제3의 노동운동을 지향하는 업종별 연합체 결성이 당장 잇따를 전망이다. 업종별 연맹체가 생기면 조합원 권익의 실질과 관계없는 정치 파업은 거의 사라지게 된다.

이 시점에서 다시 한번 민주노총의 변화를 주문하지 않을 수 없다. 합리적 노동운동 흐름이 가속화하는 것과 달리 민주노총이 강경투쟁 구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노총은 다음달 1일 노동절 대규모 반정부 집회를 통해 내부 결속을 꾀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합원 이익과 복지를 최우선하는 노조의 본연으로 회귀하는 신호탄이란 점에서 민주노총은 전지연 출범을 자신을 성찰하는 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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