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 영화를 보자] '페드라'(Phaedra)

EBS 25일 오후 11시 10분 '세계의 명화'

그리스 아테네의 한 항구에서 출항식이 성대하게 개최된다. 군악대의 연주와 수많은 사람들이 축하를 하는 가운데 그리스 선박왕의 일가가 등장한다. 선박왕의 두 딸과 두 사위, 그리고 손녀 어시가 행복한 파티를 즐기는 가운데 둘째딸 페드라(멜리나 메르쿠리 분)의 이름을 딴 '페드라 호'가 출항에 나선다. 한편 페드라의 남편은 선박업계의 실력자인 타노스. 그에게는 전처에게서 낳은 아들 알렉시스가 있다. 알렉시스는 아버지의 뜻대로 런던에서 경제학 공부에 전념하지 않고, 그림 공부에 빠져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이에 화가 난 타노스는 페드라에게 아들을 데려와 달라고 부탁한다.

런던에 있는 아들에게 선박업을 물려주고 싶은 야심이 있다는 것을 눈치 챈 페드라. 그녀는 런던에 가서 알렉시스를 만나 파리로 데려가겠다고 타노스에게 약속하고 여행을 떠난다. 24세의 젊고 유쾌한 알렉시스를 만난 페드라는 치명적인 사랑에 빠지고 만다. 타노스가 뉴욕에서 사업을 위해 협상을 하고 있는 와중에 파리에서 금단의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폭풍 같은 사랑을 나눈다. 알렉시스는 페드라에게 런던으로 함께 돌아가자고 하지만 페드라는 냉정한 표정으로 그리스로 돌아오지 말란 말을 남기고 떠난다. 타노스는 그리스로 돌아온 페드라에게 이상한 기류를 느끼지만 알렉시스가 돌아오겠다고 약속을 하자 아들에게 줄 신형 자동차를 준비한다. 마침내 재회한 페드라와 알렉시스. 하지만 이루지 못할 사랑에 괴롭기만한 알렉시스는 페드라에게 추하다고 말하며 시선을 피하기만 한다. 환영 파티가 열리고 페드라의 조카 어시가 알렉시스에게 반하자 두 사람의 결혼을 논하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질투에 눈이 먼 페드라는 두 사람의 결혼을 반대한다고 선언하며 의붓 아들과의 관계를 남편에게 고백하는데….

영화 '페드라'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히폴리토스, 테세우스, 페드라의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1952년 매카시 열풍에 희생양이 된 줄스 다신 감독이 유럽을 떠돌다가 멜리나 메르쿠리를 만나 영감을 받은 작품 중 하나가 '페드라'. 1940, 50년대 필름 누아르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지만 공산당으로 몰리면서 블랙 리스트에 올라 미국을 등진 뒤 10년 만에 돌아와 헐리우드에서 완성한 작품이다. 러닝 타임 116분.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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