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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의 날 어린이집 보내려면 돈 더내라" 부모들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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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이 심각하다며 아이를 많이 낳자고 해놓고 정작 필요할 땐 부모에게 부담을 떠넘기고… 이게 저출산 극복을 위한 정부 정책인가요?"

만 3세 딸을 둔 김모(34·여)씨는 얼마 전 딸이 다니는 어린이집으로부터 '황당한' 안내장을 받았다. 5월 1일이 근로자의 날이어서 보육시설도 휴무에 들어가야 하나 맞벌이 부부 등 아이를 맡길 곳이 없는 부모를 위해 문을 여는 만큼 교사들에게 지급할 휴일수당을 부모들이 추가부담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김씨는 "어린이집 원장이 휴일 근무 보육교사들에게 휴일 수당을 줘야하니 아이를 보내려면 당일에 1만원 남짓 돈을 가져와야 한다고 했다. 게다가 급식도 안 되니 도시락을 지참해 아이를 보내라 한다"며 "근로자의 날 쉬지 못하는 맞벌이 부부는 결국 추가로 돈을 주고 어린이집에 맡겨야 할 형편"이라고 했다. 맞벌이 부부들은 "휴일에 근무하는 보육교사들에게 휴일근로 수당을 주는 것은 당연하지만 꼭 부모의 주머니를 털어야 하느냐"고 불만을 터트렸다.

5월 1일 근로자의 날을 앞두고 아이를 둔 맞벌이 부부들이 울상짓고 있다. 정부와 대구시, 각 지자체는 이날 근무하는 맞벌이 부부를 위해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들에 이용 아동을 위한 탄력적 운영을 지시했지만, 보육교사의 휴일 근무수당이 학부모에게 청구돼 불만을 사고 있다. 저출산이 우려된다며 아이를 많이 낳는 가정에 혜택을 준다면서도 정작 맞벌이 부부에게 제일 급한 보육 문제는 부모에게 부담시키는 정부 정책을 두고 맞벌이 부모들의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보육시설 중 20% 정도만 인건비를 지원하는 곳이고 나머지는 민간시설이다 보니 인건비 지원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수요를 제대로 파악해 교사를 배치하고 가능하면 부모의 부담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하라고 공문을 보냈다"고 해명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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