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일을 하루 남겨둔 4·29 경주 국회의원 재선거의 최대 승부처는 50대 이상, 동 지역 유권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들은 두 승부처에서의 지지층 결속력과 조직력이 결국 승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고 있다.
◆50대 이상 유권자=경주시의 유권자는 21만명. 이 중 50세 이상은 8만8천명(42%), 60세 이상도 5만2천명(25%)이다. 고령층의 표심 향배가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계산이다.
50대 이상 유권자의 표심을 둘러싼 후보들의 분석은 제각각이다. 정종복 한나라당 후보 측은 여론조사 결과 적극 투표층이 50대 이상에 몰려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정 후보 측은 "적극 투표층일수록 한나라당 지지도가 높다"며 "적극 투표층을 투표장에 나오게 하는 게 승부의 관건"이라고 밝혔다.
반면 정수성 무소속 후보 측은 고령층일수록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보문단지를 개발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향수는 고령층일수록 강하고, 선거 당일 친박 정서의 고령층 투표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당선 가능성이 커진다는 셈법이다. 정 후보 측은 "선거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했다.
◆동 지역=정종복 후보와 정수성 후보의 지역별 지지 기반은 '읍·면'과 '동'으로 나뉜다. 읍·면 지역에서는 정종복 후보가, 동 지역은 상대적으로 정수성 후보가 유리하다는 게 후보 진영과 여론기관의 공통된 분석이다.
선거 막판 정종복 후보는 동 지역에 승부를 걸고 있다. 11개 동은 경주 시내에 몰려 있고, 동 지역 유권자만 11만1천708표에 이르기 때문이다. 특히 11개 동 가운데 인구가 밀집한 황성동(2만507명) 동천동(1만9천540명) 성건동(1만4천933명) 용강동(1만1천33명) 4개 동을 승부처로 보고 있다. 정 후보 측은 "자체 분석 결과 5대 5나 6대 4의 초박빙 접전지"라며 "결국 동 지역에서 상대를 제압해야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후보별 고정 지지층의 결속력 정도, 투표율과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향하게 하는 조직의 영향력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며 "조직력은 정종복 후보가, 결속력은 정수성 후보가 상대적으로 앞서 있다"고 분석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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