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산의료원 류성열 교수 "손 자주 씻고 코·입 만지지 말아야"

국내에서도 SI 추정 환자가 발생하면서 신형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SI의 실체와 예방법 등을 계명대 동산의료원 감염내과 류성열 교수(대한인수공통전염병학회 회원)에게 들어봤다.

-SI는 뭔가?

▶돼지가 걸리는 독감 바이러스다. 멕시코에서 퍼지고 있는 바이러스는 A형 H1N1형에서 유전체가 변형된 '신형'이다. 기존 SI에 조류 인플루엔자와 사람 인플루엔자가 합쳐지는 과정에서 유전체 변형이 일어났다. 이 때문에 돼지끼리 퍼지던 바이러스가 사람 간에도 전파되고 있다.

-증상은?

▶일반 독감증세와 비슷하다. 열이 나고 기침, 목 통증 등을 보이면서 구토와 설사를 동반하기도 한다. 잠복기가 5~7일이기 때문에 해외 위험지역에 다녀온 뒤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보건소에 신고해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치료는 되나?

▶현재까지 예방 백신은 전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위험지역 여행은 자제하는 게 좋다. 다행히 치료 가능성은 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타미플루'와 '리렌자'를 치료제로 추천하고 있다. 하지만 초기에 투약을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는 만큼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게 중요하다.

-예방하려면?

▶호흡기를 통해 사람 간 전파가 이뤄지는 만큼 사람이 북적이는 곳을 피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손을 자주 깨끗이 씻고 코나 입을 만지지 말아야 한다.

-멕시코에서 사망자가 많은 이유는?

▶미국에서 감염환자가 발생했지만 사망에 이르지는 않은 점 등으로 미뤄 멕시코의 경우 일반 감기로 여기고 방치했다 증상이 악화됐을 것이다. 치료시기를 놓쳤을 경우 약을 투여해도 효과를 보기 어렵다. 멕시코 국민의 영양상태, 면역력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창궐할 가능성은?

▶신종바이러스이고 치명적이고 사람 간에 전파가 된다는 점에서 인플루엔자 '대유행'의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계속해서 변이를 일으킬 경우 위험성은 있다. 우리도 자체적으로 치료제 확보와 백신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

-조류인플루엔자와 차이점은

가장 큰 차이점은 SI는 사람과 사람 간에 전염이 가능하지만 조류인플루엔자는 사람 간에는 감염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그러나 실제 치사율은 SI가 6.4%로 60%에 이르는 조류인플루엔자보다는 크게 낮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사진·성일권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