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관광, 이젠 스토리 입힌다

팔공산권 불교문화자원 투어코스 만든다

'도심의 역사문화자원에 팔공산권의 불교문화자원을 연결해 다양한 투어코스와 스토리, 이벤트를 만든다!'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대구 관광 활성화의 전환점으로 만들기 위한 사업들의 기본계획이 나왔다. 대구시는 4일 2011대회에 대비한 '도시관광활성화사업 기본계획' 최종 보고회를 갖고 관광인프라 확충에서부터 세부적인 사업 아이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안들을 제시했다.

내년까지 1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이번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대구 도심과 팔공산 일대를 중심으로 대구만의 관광자원을 창출해 여행가기 편하고 찾기 쉬운 대구, 기억에 남는 대구로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토리가 관광 경쟁력=대구는 역사문화적 가치가 뛰어난 이야기 소재들을 많이 갖고 있으나 관광자원으로 만드는 데는 부족하다는 비판을 들어왔다. 도심에 숨은 이야기들이나 팔공산 일대 고려 개국 관련 일화 등이 대표적. 대구시는 중요한 이야기들을 관광자원화하고 기존 자원을 정비하는 데 관광활성화의 핵심 역량을 쏟을 계획이다.

먼저 팔공산 부인사에 고려 첫 대장경이 만들어진(1011년) 지 1천년을 맞아 초조대장경 천년기념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판각 작업장과 시연장을 만들어 대장경을 재현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승려와 일반인들이 참가해 대장경을 부인사에서 마라톤코스를 따라 대구스타디움으로 옮겼다가 부인사로 되돌아오는 이운(移運) 행사도 구상 중이다.

한국 불교의 성지로 꼽히는 팔공산에 4, 5개의 순례길을 조성하는 사업도 눈길을 끈다. 갓바위~북지장사, 북지장사~동화사, 동화사~부인사, 부인사~파계사 등의 코스에 전문가들을 투입해 옛길을 발굴하고 정비, 다양한 스토리와 이벤트를 곁들이는 방안이다.

도심에 숨은 천주교 박해와 순교에 얽힌 이야기 발굴, 글로벌기업 삼성의 모태인 삼성상회터 관광자원화 등도 주요 사업으로 포함됐다.

◆디자인은 도시의 얼굴=수준 높은 공공미술과 도시디자인 사업으로 도시 미관을 향상시키는 일은 관광활성화의 기본. 전체 사업비의 절반 가까운 44억여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우선 2011마라톤코스와 신천에 치밀한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시행해 문화예술도시로서의 대구를 세계에 알리는 데 힘을 쏟을 계획. 지하도, 지하철 출입구, 쓰레기통 등 도시의 크고 작은 시설에 디자인 요소를 가미하는 일도 중요하게 제시됐다. 약령시 상가 입면을 전통 디자인으로 정비해 현재 진행 중인 동성로·근대골목 디자인사업과 연계하는 계획도 나왔다.

도심의 주요 역사문화자산인 읍성을 상징적으로 되살리는 사업도 추진된다. 약령시 동쪽 진입로에 관문형 조형물을 설치하는 방안, 한일극장 앞 횡단보도를 설치해 동성로를 연결하는 방안 등 대부분 논란거리여서 실현 가능성이 주목된다.

관광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도시 안내 시스템을 총체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도심 거점지역과 역 등 관문에 관광안내소를 증설해 교통·관광 정보는 물론 공연·전시 등 문화정보도 제공해야 한다는 것. 또 관광안내표지판을 대폭 개선, 추가하고 살거리와 먹을거리를 연계한 대구 쇼핑지도를 제작하는 방안도 나왔다.

◆대구 재발견 프로그램=대구 전역에서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 이벤트와 특색 있는 즐길거리를 만드는 사업이다. 도심 거리예술 공연 활성화 프로그램이 먼저 눈길을 끈다. 2.28기념공원, 대백 앞 상설야외무대 등 도심 주요 지점에서 전문 예술인과 아마추어들이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연중 계속하게 되면 도심 방문 욕구가 생기고 상가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동인구 밀집지역의 건축물 외벽이나 상징적 도시공간에 영상과 음악, 조명이 어우러진 볼거리를 제공하는 방안도 제안됐다. 팔공산 부인사 인근에 박람회 형태로 불교용품과 예술품, 향과 차, 옹기와 유기 등을 판매하는 승시(僧市)를 개최하고 연등행렬이나 승무 등 문화행사와 접목시키면 대구만의 관광상품이 될 것이라는 구상도 나왔다. 현재 4대의 버스로 1개 순환코스와 6개 정기 코스를 운영하는 시티투어는 버스 대수를 늘리거나 2층버스를 구입해 특색있게 만드는 대안이 제기됐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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