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사유와 단아한 필력을 갖춘 수필가 박헬레나씨가 수필집 '바람부는 날'을 출간했다.
'낙엽이 후루루 떨어져 흩어진다. 빛나는 주연을 위해 아낌없이 바친 한 생을 말없이 땅에 누인다. 오늘 낙엽 편지는 나에게 묻는다. 가지가 잎을 버리듯 움켜쥔 손을 펼 수가 있는지를, 또 다른 쓰임을 위하여 더 낮은 곳으로 내려갈 수 있는지를, 본능처럼 가슴에 버티고 오르내리는 존재의 의미마저도 낙엽 더미에 묻을 수 있는지를.' -가을 편지- 중에서
지은이는 이번 수필집에서 살아오면서 만나고 헤어졌던 사람에 대해, 고향에 대해, 자연과 시간과 사물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세월을 견뎌온 사람'답게 이제는 잃어버렸거나 멀리 지나왔다고 생각하는 것들 모두에 대해 따뜻하고 풍요로운 시선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240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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